[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요즘 SNS를 보면 타인의 일상과 일거수일투족을 너무나 손쉽게 관람할 수 있다.
SNS 속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해 보인다. 인플루언서나 셀럽들의 화려한 삶을 보면서 남몰래 부러워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저 삶이 진짜라 믿으며 무의식적으로 동경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를 보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 내가 보고 믿었던 게 어쩌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세상은 열광할 테니." 드라마는 이 한 마디와 함께 시작한다.
드라마에서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누구나 인기와 돈, 권력을 얻을 수 있다. '팔로어'와 '좋아요'가 권력이 되는 신흥 계급사회를 접하게 된다.
결말을 향해갈수록 '진짜'와 '가짜'를 분간하기 어려워지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SNS의 장단점을 주목한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유되는 SNS의 속성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SNS 세계에선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를 언급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내고, 인기를 업고 사업을 해서 막대한 이익을 보기도 한다.
인플루언서들은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유명인과 인맥을 맺으려 물밑 작전을 벌이고, 때론 자극적인 이슈로 화제를 만들어내며 화려한 볼거리를 끊임없이 전시한다. 셀럽들의 화려하고 반짝이는 삶, 그 이면에는 탐욕과 질투, 주작 등 서로 물고뜯는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한다. 내막을 알리 없는 대중은 이들의 삶을 동경하며 열렬한 찬사를 보낸다.
가상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드라마 속 모습은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대중에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거나 SNS 구독자들을 이용해 상업적 이득을 얻는 사례, SNS 통해 재력 등을 과시하는 일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한 사진작가는 "SNS나 유튜브에 연예인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것 같은 일상 사진들은 사실 우리(사진작가)가 찍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보내는 찬사와 지지, 믿음이 누군에게는 권력이 되고 셀럽으로 등극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현실은 씁쓸하다. 어쩌면 보여지는 것만을 추종하며 보고싶은 대로 믿는 대중이 있기에 이런 세태가 된 걸지도 모른다.
기독교 평론가인 브렛 맥크라켄 TGC 선임 편집자는 저서 '지혜 피라미드'에서 지금 우리는 '심각한 정보-지혜의 불균형 문제'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맥크라켄은 "진리가 무엇인지 오래 사고하며 참된 것을 찾아 애쓰기보다, 파편적인 정보와 진실성은 낮고 신속성, 그리고 화제성에 극단적인 중점을 둔 껍데기 정보만 (우리가) 두뇌에 가득 채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으로 정보가 과잉되고 있는 시대, 쭉정이 같은 정보는 걸러내고 알곡 같은 정보를 취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봤다.
우리는 지금 '의심은 필수, 믿음은 선택'인 시대에 살고 있다.
뭐가 가짜 뉴스이고 뭐가 광고이며 연출된 것인 지 속된 말로 '찐'과 '짭'을 구분하는 건 개인의 몫이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믿을지 말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갈수록 넘쳐날 거짓 정보의 홍수 속에서 참된 것을 찾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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