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일상화된 시대, 우리는 SNS를 통해 소통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세상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SNS 세상 속 다양한 이슈를 살펴봅니다. 차고 넘치는 정보와 콘텐츠 속 크리스천들은 무엇을 봐야 할까요. 세상을 보는 작은 창, 'SNS 오늘'입니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불황 장기화와 고용 불안정으로 청년 실업이 악화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무직 백수'로 살아가는 이들의 심리적 압박과 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0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nek***'는 비상구 계단에 놓인 일회용 용기 속 마라샹궈 사진을 올리며 "무직백수 비상구 계단에서 마라샹궈 먹고 있음"이라고 적었다.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것조차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게시물은 지난 19일 기준 조회수 280만회, 리트윗 3,600건을 기록했다.
또 다른 이용자 'jae***'는 이 글을 인용해 비상구 계단 위에 놓인 '탕짬면' 사진과 함께 "나 같다"며 공감의 반응을 보였다.
스레드 이용자 'nai***'는 자신을 "30대 중후반 HSP(고감수성), 우울, 불면증, 은둔형 외톨이, 백수"라고 소개하며 "20대부터 진로를 찾지 못했다. 나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토로했다.
장기 실업이 심화되면서 취업준비생·대학생들 역시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생 박상훈(23) 씨는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하는 걸 보며 뒤처지는 게 아닌지 불안하다"면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 씨도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눈치가 보인다"며 "집에 있으면 더 불안해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6개월 이상 구직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11만9,000명으로, 2021년 10월(12만8,000명)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전체 실업자(65만8,000명) 중 장기 실업자 비율은 18.1%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10월(17.7%)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장기 실업자 비율은 지난 4월 9.3%에서 6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도도 고학력 청년층의 구직난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 채용자 가운데 28.1%가 사실상 경력자였으며, 48.8%의 기업이 올해도 수시 채용을 계획했다. 최근 정치권의 '정년 연장' 논의 역시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동일한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중심 채용과 수시 채용 등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제조업 고용 부진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 회의에서 "쉬었음·구직 청년에 대한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기업·관계부처와 함께 청년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 과제를 발굴해 경제성장 전략으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