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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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요새는 MBTI 하나면 자신의 모든 게 설명되는 시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친구들과 모이면 어김없이 MBTI 이야기가 나온다. 

한 친구는 자신의 휴대폰 주소록 이름 옆에 MBTI를 기록하고 있고, 다른 친구는 입사 후 회사 정책에 따라 MBTI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MBTI는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 검사다. 총 16가지로 구분되는 성격유형을 알파벳 네 글자 조합으로 나타내는데 첫번째, 네번째 대문자는 드러나는 태도, 두번째와 세번째는 마음의 흐름을 보여준다.

정보 수집 방식에 따라 감각(S)과 직관(N), 의사결정 방식에 따라 사고(T)와 감정(F)으로 나뉘고, 에너지 방향(외향 E·내향 I)과 라이프스타일(판단J·인식 P)도 영향을 미친다.   

MBTI는 1940년대에 만들어졌으나 2년 전부터 국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유행을 넘어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에는 MBTI가 사람을 이해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교계에서도 사역에 종종 활용되는 걸 보면 MBTI의 인기는 말 다했다.  

인천의 한 목회자는 "MBTI가 유일한 척도는 아니지만, 자신과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고 있다"며 "평신도 사역이나 목회상담, 가족치료에서 MBTI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확실히 MBTI를 알면 의사소통을 할 때 유용하다. 상대방이 어떤 성향이고 유형인지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도 용이하다. 

문제는 사람들이 MBTI에 과몰입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인기 있는 MBTI에 맞춰 자아를 만들어 내기까지 한다. 

인식의 영향이 무서운게 사람들의 MBTI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나와 잘 맞겠다. 안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 사람은 ISFP라서 나랑 잘 맞을 것 같아. ESTJ니까 꼰대 아닐까. 먼저 규정하고 모종의 판단을 내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MBTI를 맹신하기보다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경우 MBTI를 조직 팀워크 향상을 위한 갈등 조정용 자료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적어도 MBTI 네글자로 스스로든 타인이든 쉽사리 규정해선 안 된다. 성격은 16가지로 단순화해 이야기할 수 없고 각자 고유한 특징이 존재하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직접 소통하며 서로를 알아갈 충분한 능력도 시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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