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온교회 진밍르 목사.(사진출처=연합뉴스)
 ▲중국 시온교회 진밍르 목사.(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박애리 기자= 중국 당국이 지하교회 '시온교회' 지도자들을 '정보 네트워크 불법 사용' 혐의로 대거 체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중국 광시성 베이하이 경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개신교 가정교회인 '시온교회' 지도자 18명을 공식적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최대 3년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온교회 창립자인 조선족 진밍르(김명일) 목사를 포함한 18명은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의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시온교회가 정부 허가 없이 온라인 설교 및 전파 활동을 하며 통제를 벗어난 종교 활동을 한다고 보고 이를 정보망 범죄로 규정해 단속해 왔다.

앞서 중국 내 가정교회 네트워크인 시온교회 소속 목사·직원 등 30명 가까이가 지난 10월 중순 당국에 구금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은 지난달 석방됐고 지난10일 직원 4명이 추가로 보석으로 풀려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구금된 형사 피의자가 공식 체포된 뒤 형사 조사가 시작돼 재판까지 이어지며 복잡한 사건의 경우 이 과정에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

시온교회는 약 5,000명의 성도가 출석중인 중국 최대 규모의 가정교회 중 하나다. 당국은 2018년 예배당 내 CCTV 카메라 설치를 요구했지만 교회 측이 이를 거부하자 종교 활동 금지 및 재산 압류 처분을 내렸다.

기독교 인권단체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의 문화대혁명 이래 단일 교회에 대한 가장 큰 단속 조치"라고 비난했다.

CSW의 스콧 바우어 대표는 "시온 교회의 진밍르 목사와 다른 17명의 지도자들이 종교적 신념을 실천했다는 이유만으로 표적으로  공식 체포된 것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이들을 즉시 조건 없이 석방하고, 부당한 간섭과 감시 없이 자신의 종교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교회 및 종교 단체에 대한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테드 크루즈 미 연방 상원의원(텍사스·공화) 등도 지난달 각각 성명을 통해 시온교회 지도자 구금에 대해 규탄한 바 있다.

진 목사의 가족은 지난 3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진 목사 등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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