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40년 넘게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김신 은혜로교회 장로가 신약 사복음서를 읽기 쉽게 정리한 '김신 장로와 함께 읽는 복음서'를 출간했다.
김 장로는 "성경 본문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독성을 높이려 최선을 다했다"면서 "성도들이 보다 수월하게 통독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은 복음서의 문장을 현대어로 다듬고, 긴 구절은 과감히 끊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한 곳에 마침표와 쉼표, 인용부호 등을 활용해 메시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김 장로는 "마태복음 7장 7절 '구하라·찾으라·두드리라'를 한 줄씩 나누어 배치하니 의미가 더욱 선명했다"며 "배열만 정리했을 뿐 본문을 의역하거나 고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도는 신앙으로 걸어온 삶의 궤적과도 맞닿아 있다. 김 장로는 어린 시절 장애를 안고 자라며 숱한 좌절을 경험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도 장애를 이유로 첫 판사 임용에서 탈락했으나, 기도 가운데 5개월 뒤 다시 기회를 얻어 법관의 길에 들어섰다.
대법관 시절에는 '기도하는 판사'로 불렸다. 동료들이 직접 그에게 기도를 부탁할 만큼 그의 신앙심은 법조계 안에서도 잘 알려졌다. 김 장로는 "헌법과 법률, 그리고 양심에 따라 재판하는 것이 제 임무였다"며 "신앙인으로서의 양심과 법관으로서의 책임을 함께 붙들고자 했다"고 회고했다.
후배 법조인과 청년들에게는 "계산적으로 신앙을 쌓기보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구인지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며 "그럴 때 어려운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신약 전체를 같은 방식으로 정리하는 개정 작업도 검토 중이다. 김 장로는 "성경을 가까이할수록 믿음은 단단해진다"며 "이번 책이 성도들에게 말씀을 더 깊이 읽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