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올해 열린 서울 퀴어문화축제도 축제라기보다 동성애를 선전하는 장에 가까웠다.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현장 곳곳에서는 동성애 옹호·조장과 정치적 선전, 선정적인 모습들이 포착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현장에는 에이즈 예방센터,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단체,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등 다양한 부스가 설치됐다. 일부 부스에선 사탕처럼 포장된 콘돔과 윤활젤을 무료 배포했는데, 청소년의 접근은 통제되지 않았다. 실제로 행사장 안팎에서는 청소년들이 다수 목격됐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는 부스에서 '학교 밖 성소수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히며, 자퇴를 '자기주도적 결정'이라고 홍보했다. 자퇴 청소년에게 수여할 상장까지 전시하는 등 자퇴를 권유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다수의 정치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동성혼 합법화 및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였다. 참가자들은 홍보물을 배포하고 구호를 외치는 등, '문화 축제'보다는 정치 집회의 양상을 보였다.
기독대학도 부스 운영…신성 모독·축복식 여전
성소수자 대학 동아리 부스에는 기독교 대학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숭실대 성소수자 모임 '이방인', 연세대 성소수자 동아리 '컴투게더'가 축제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한 부스에서는 성경과 신성을 모독하는 내용의 학생 문집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 문집에는 '후회공', '능력수' 등 동성 간 성관계를 지칭하는 은어가 포함돼 있었고, 신약의 가룟 유다와 예수를 '게이 커플'로 묘사했다.
또 현장에서는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은 목회자와 교회들이 부스를 운영하며 '동성애자 축복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종교도, 신도 필요 없다"며 참가자를 모으는 한편, 성찬키트를 나눠주면서 "전병과 포도주일 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노출에 즉석만남까지 버젓이
퀴어축제 참가자들 중 일부는 과도한 노출 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즉석 만남'을 주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불쾌감을 느끼고 발길을 돌렸다.
교통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컸다. 행사장 주변 인도는 인파로 인해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질서 유지가 안 됐지만 안내 인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공연 중 발생한 음악 소음은 주변 상인과 근로자들에게 피해를 줬고, 퍼레이드로 인한 교통 체증도 심각했다.
현장 근로자인 이모(41) 씨는 "하루 종일 작업 중인데 시끄러워 죽겠다"며 "짐을 옮기는 것도 인파 때문에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와 함께 산책하던 김모(42) 씨는 "행사장을 지나게 됐는데, 너무 노출이 심하고 자극적인 표현이 많아 놀랐다"며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행사가 거리낌 없이 열린다는 게 충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서울시청 앞에서는 교계와 시민단체들이 '거룩한 방파제 통합국민대회'를 열고, 동성애 폐해와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알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퀴어문화축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퀴어행사는 다수 국민의 정서와 맞지 않고, 건강한 가정과 사회, 국가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