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우리는 시대의 도전 앞에서도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굳게 지켜왔습니다. 환경은 변해도, 믿음으로 세운 교육의 사명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김정석 감독회장)가 선교 140주년을 기념해 '기독교학교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17일 학원선교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기감 계통 61개 학교의 이사장·총장·교장·교목·교사 대표, 학원선교회 임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140년 동안 이어온 학원선교의 역사를 돌아보고, 급변하는 시대 속 학원선교의 새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렸다.
유영완 준비위원장은 "급변하는 환경 가운데 다음세대는 방황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날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김정석 감독회장은 기독교교육의 본질적 정체성과 사명을 고취시켰다.
김 감독회장은 "우리나라 근대사는 기독교교육 없이 설명할 수 없다"며 "어려운 시대지만 기독교교육의 목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사랑을 전하며 공의와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콘퍼런스에서는 기독교교육의 실제 사례를 통한 모델 제시와 향후 미래 방향성에 대한 학문적 제언이 이어졌다.
직접 현장 사례를 소개한 덕신고 교목실장 김세환 목사는 "덕신고는 명칭과 정관을 변경해 기독학교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도 신앙교육과 채플 참여가 필수임을 명확히 안내했다"면서 "오히려 이러한 분명한 방향 제시 이후 정원미달에서 벗어나 충원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덕신고는 2022년 학교법인 명칭을 '덕신학원'에서 '덕신기독학원'으로 변경하고, 정관 제1조 1항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계통 종립학교'임을 공식 명시했다.
또 지역 15개 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급 담임목사' 제도인 '학급미션'을 연 4회 진행하며, 학급미션 담당 목회자들과 '덕신학원선교회'를 조직해 학원선교에 협력하고 있다.
김 목사는 "덕신고는 학원선교의 열정으로 오늘도 최선을 다해 기도하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면서 "성경적 세계관 위에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는 기독교학교의 모델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학문적 방향성을 제시한 김학철 연세대 교수는 "기독교를 신앙의 걸림돌이 아닌 인류 보편성으로 나아가는 학문적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 2015년 중등교육과정에서 종교교육이 '종교학 교육'으로 바뀌면서 학원선교의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듣고 싶다', '필요하다', '삶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게 하는 내용이 필요하다"며 "복음의 지식과 인류가 쌓아온 정신적 유산을 바탕으로 기독교 문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독교교육의 정체성 회복'과 '다음세대를 위한 학원선교 비전'을 담은 비전선언문을 선포했다.
선언문에는 ▲신앙의 유산 계승 ▲복음의 가치와 인격 교육 실천 ▲협력적 네트워크 형성 ▲예배와 말씀의 회복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제자로 세우는 교육적 사명 등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