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지난 25일 칼빈대학교 은천당에서 열린 제5회 두날개교수회 신학포럼이 ‘두날개 프로세스와 개혁신학’을 주제로 개최돼 한국교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회복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은 두날개교수회와 두날개선교회가 공동 주최하고, 칼빈대학교가 주관했다.

 ▲지난 25일 칼빈대학교 은천당에서‘두날개 프로세스와 개혁신학’을 주제로 제5회 두날개교수회 신학포럼이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
 ▲지난 25일 칼빈대학교 은천당에서‘두날개 프로세스와 개혁신학’을 주제로 제5회 두날개교수회 신학포럼이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

김용준 교수 발제, “사회적 삼위일체론의 위험성과 교회의 참된 표지”

                ▲김용준 교수ⓒ데일리굿뉴스
                ▲김용준 교수ⓒ데일리굿뉴스

발제를 맡은 김용준 교수(칼빈대 조직신학)는 ‘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라는 개혁교회의 고백을 서두에 인용하며, 두날개 사역이 말씀과 성령에 기초한 개혁신학적 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 교회가 직면한 신학적 위기 배경으로 ‘만유재신론’(Panentheism)과 사회적 삼위일체론을 지목했다. 김 교수는 삼위일체론의 핵심 개념인 페르소나가 고대 교회에서 ‘세 위격의 구분’을 지시하던 의미에서 점차 인간의 사회적 관계 개념으로 환원되면서, 교회의 본질이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철학자 헤겔과 신학자 포이에르바흐, 마르틴 부버를 거쳐 현대 몰트만, 판넨베르크에 이르기까지 삼위일체론이 사회적 관계론으로 재해석된 흐름을 비판하면서,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회적 모델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신앙 고백과 말씀·성령의 역사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개혁신학의 전통에 따라 교회의 참된 표지를 말씀과 성례로 제시하며, 두날개 프로세스가 이를 실천적으로 회복하는 양육 과정임을 강조했다. “두날개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성경적 교회의 회복을 위한 개혁신학적 도구”라는 점이 김 교수 발제의 핵심이었다.

허주 교수 논찬, “두날개는 개혁신학 전통 위의 건강한 도구”

            ▲허주 교수ⓒ데일리굿뉴스
            ▲허주 교수ⓒ데일리굿뉴스

논찬을 맡은 허주 교수(아신대)는 김 교수의 발제에 대해 “두날개 프로세스가 단순한 목회 전략이 아니라 개혁신학 전통 위에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발제가 현대 사상사의 흐름 속에서 페르소나 개념의 변질 과정을 추적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사회적 삼위일체론에 대한 신학적 비판이 적절했으며, 이를 통해 교회가 다시금 삼위일체 신앙 고백과 말씀·성령 중심으로 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잘 드러냈다고 논평했다.

그는 “두날개 사역의 대그룹 예배와 소그룹 공동체 개념은 사회적 삼위일체론의 인간 중심적 공동체 이해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오히려 말씀과 성령 안에서 세워진 공적 예배와 친교 공동체라는 점에서 정통 개혁신학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용어 해석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참석자들은 “두날개를 단순히 ‘대그룹과 소그룹’이라는 목회 전략으로 환원하기보다, 말씀과 성령이라는 두 날개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한국 신학이 이론 중심에 치우친 한계를 넘어, 세계 교회와 선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신학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두날개 프로세스가 한국교회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선교지와 세계 교회 속에서 보편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목했다.

 ▲제5회 두날개교수회 신학포럼에 참여한 신학교수, 신학생, 목회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제5회 두날개교수회 신학포럼에 참여한 신학교수, 신학생, 목회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한편 이번 포럼은 두날개 사역을 둘러싼 신학적 의미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발제와 논찬, 토론을 통해 “두날개는 교회의 본질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 안에서 교회의 본질을 실천적으로 회복하는 양육 과정”이라는 점이 명확히 정리됐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비본질적 논쟁에 휘말리기보다, 말씀과 성령 위에 선 건강한 교회 세움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