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양예은 수습기자 = 개강을 앞두고 대학 선교단체들은 학생들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반면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모처럼 활기를 띤 것도 잠시, 대학부 청년들이 개강과 동시에 자리를 비울까 고민이다. 특히 타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청년들의 경우 신앙을 지키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교회와 선교단체가 이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발표한 ‘캠퍼스 선교단체 학생의 신앙 의식과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선교단체 소속 대학생들은 교회(35%)보다 선교단체(39%)에 더 비중을 두고 신앙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선교단체 비중이 46%로 교회(21%)에 비해 2배 이상 컸던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뤘지만 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교단체 소속 대학생 A군은 “평일 주 생활권이 학교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관계도 같은 학교 사람들만 있기 때문에 친해지기 쉽고 자주 보니 더 끈끈해 마음을 쏟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생 선교단체에는 청년으로만 구성돼 있어 많은 또래들과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다. 채플(예배), 프로그램, 수련회 등 모두 청년에게 특화돼 있다. 교회 안에는 전 세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계가 존재한다. 청년세대에게 모든 것을 맞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른 세대들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청년들이 선교단체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그렇다고 교회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청년 사역자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B양은 선교단체에 집중하다 모교회로 돌아가기 불편했다고 밝혔다.
한 중형교회 청년부 담당 C목사는 “교회와 선교단체가 각자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동역과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며 “교회는 모교회로서 가족과 같이 모든 생애에 걸쳐 함께 하는 역할을, 선교단체는 친구처럼 청년 시절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교단체에서 개인의 신앙생활과 더불어 교회 생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 CCC는 지부 차원에서 책임 간사들이 지역 교회와 연계해 사역하기도 한다.
CCC 대구지구 D간사는 “선교단체는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교회에 비해 부담 없이 느껴지는 선교단체의 중간 다리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