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6·25전쟁 당시 자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린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대규모 추모사업이 본격화된다.
사단법인 한국전 참전용사 한미추모사업회가 11일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 도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유엔군 추모 기념물'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미국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축사를 전했으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도 영상 메시지로 창립을 축하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대표 발기인이기도 한 이 목사는 "이 사업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시작됐다"며 "이들의 고귀한 용기와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웠다는 사실을 다음세대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추모사업회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세계 최대 유엔군 추모기념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 유엔묘지나 전쟁기념관 등 일부 추모시설이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규모 면에서도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걸맞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이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세운 사례처럼, 수도 서울 중심부를 '자유와 평화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일차적으로 약 4만8,000명의 전사자 이름을 새긴 '유엔 한국전 참전영웅 추모의 벽'을 건립하고, 이어 16개 참전국 전투병과 미군 6개 부대의 동상을 1.8배 실물 크기로 조성하는 '한국전쟁터의 UN군' 조형물 설치를 추진한다. 사업회는 정부, 기업, 국민의 기부로 건립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추모사업회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추모를 넘어 한미 양국의 동맹 강화와 국제 평화 증진에 기여할 역사적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은 한국과 미국에 각각 재단을 설립해 병행 추진된다. 미국 재단은 설계·기술·국제 교류를, 한국 재단은 부지 선정과 확보, 모금활동 등을 담당한다.
추모사업회 측은 "이 사업을 통해 6·25전쟁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한미 양국과 참전국 국민들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며 지속 가능한 협력의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