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유재수 이사장)와 새생명나눔회 서울경기지회(엄해숙 회장)는최근 경기도 구리시 아르비아웨딩홀 9층 비아홀에서 진행된 ‘생명과 생명을 잇는 Re-Born, 생명나눔 카페’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장기이식 환자들의 수술비 모금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생명나눔 카페 참여자들.ⓒ데일리굿뉴스
 ▲저소득층 장기이식 환자들의 수술비 모금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생명나눔 카페 참여자들.ⓒ데일리굿뉴스

‘생명나눔 카페’는 장기기증본부를 통해 생존 시에 아무런 대가 없이 생면부지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한 기증인과 이들의 나눔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식인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회원이 주축이 돼 운영했다. 이날 생명나눔 카페를 통해 모금된 수익금 1,520만 원은 저소득층 환자의 장기 및 각막 이식 수술비로 기부될 예정이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의 공연 및 다양한 재능기부자의 도움 이어져

이번 행사는 개회식과 환영 인사, 내빈 축사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백경현 구리시장은 “저소득층 환자들의 장기이식 수술비 마련을 위해 준비된 ‘생명나눔 카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구리시도 새생명나눔회와 함께 장기기증 홍보와 인식 개선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장도 “오늘 우리가 나누는 따뜻한 차 한 잔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이 자리에서 모인 정성과 사랑이 많은 환자의 삶에 기적을 만들어가길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재)구리 강원특별자치도민회 박석윤 회장 또한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생명나눔 카페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라며 “오늘의 행사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이자 시조창인 유수복 씨(오른쪽)와 대금연주자 황영달 씨의 시조 공연 모습.ⓒ데일리굿뉴스
 ▲생존 시 신장기증인이자 시조창인 유수복 씨(오른쪽)와 대금연주자 황영달 씨의 시조 공연 모습.ⓒ데일리굿뉴스

이후 해금·시조 공연, 생명나눔 홍보 부스, 경품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1996년 일면식도 없는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유수복 씨(77,여)는 이날 무대에 올라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정악 이수자인 황영달 씨와 함께 시조 공연을 펼쳐 감동을 전했다. 

유 씨는 각종 시조 경연대회에 장원을 차지할 만큼 우수한 실력을 갖춘 예술가로 최근 경연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저소득층 장기이식 환자 수술비로 사용해달라며 장기기증본부에 쾌척했다.

이외에도 2019년 서울구석구석라이브 전통 부문 1위 선정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청춘마이크’ 우수 공연팀으로 활동한 ‘해금켜는 은한’이 참석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고, 릴스 크리에이터이자 유튜버 ‘홀리덕’이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담은 SNS 콘텐츠를 제작해 젊은 세대에게 생명나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신장 나눈 기증인들, 새 생명 얻은 이식인들 마음 모아 장기부전 환자에 기적 전해

장기기증의 가치를 전한 생명나눔 카페에는 장기부전 환자 수술비 지원 취지에 공감한 ㈜코리아인슈, 구리시강원특별자치도민회, 치예원, 아르비아웨딩홀 등 여러 단체들의 후원과 방문객 300여 명의 도움의 손길로 1,520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번 카페를 주최한 새생명나눔회 서울경기지회 엄해숙 회장은 “이번 생명나눔 카페는 새생명나눔회 회원들이 몸소 경험한 생명나눔의 기적을 더 많은 환자에게 전하고자 마련됐다”라며 “여러 사람의 관심과 도움으로 마련된 수익금을 통해 경제적 이유로 새 생명의 기회를 잃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되찾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엄 회장은 장기기증본부를 통해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969명의 기증인 중 유일한 모자(母子)기증인으로 2003년 자신이 신장기증을 실천한 후 2011년 첫째 아들 윤현중 씨도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했다. 

이러한 엄 회장의 생명나눔은 본보 기획인터뷰 굿-뉴스(2022.9015)에 '어머니의 생명 ‘나눔’ 아들의 ‘기증’으로 빛나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바 있다.

국내 장기이식 대기환자 5만4,789명, 매일 8.3명 사망 

한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24년 실제 장기기증자는 3,931명으로 전년보다 11.3% 줄었고, 이식 대기자는 5만4,789명으로 1년 새 5.6%나 증가했다. 

이식대기 환자에 비해 기증이 현저히 부족한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매일 8.3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다. 이에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은 ‘생명나눔 카페’를 개최하며 장기기증의 숭고한 의미를 널리 알리고, 수술비 마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식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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