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이제는 예·적금에만 기대는 재테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재테크의 출발점이자, 현실적인 노후 준비의 시작입니다."
한때는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노후를 꿈꿀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은행이 더 이상 개인의 자산을 불려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순간 더욱 가난해지는 시대가 됐다.
금융 전문가 심영철 작가는 최근 신작 '은행의 배신'에서 다시 한번 '은행 중심' 재테크에 위험성을 경고한다. 지난 25일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현재 금융 시장의 가장 심각한 위기는 인플레이션"이라며 "물가가 급등하면서 통장에 넣어둔 돈의 실질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 작가는 특히 원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심화로 달러처럼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던 통화의 가치마저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화는 그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체감되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원화 기반의 예·적금에만 의존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과 다름없다"며 "은행은 예금 금리로는 충분한 보상을 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각종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신작은 전작인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2004)보다 한층 실천적인 해법 제시에 초점을 맞췄다. 후반부에는 금, 비트코인, 브라질 국채, ETF 등 약 10여 가지 대안 자산을 소개하며 분산 투자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심 작가는 현재의 금융 환경을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유하며, 은행 밖의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요행이 아니라 불공정한 시스템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서도, 특정 자산에 대한 맹목적 추종은 경계를 당부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예·적금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대안을 찾아 나가는 게 현실적이고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해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게 그의 투자 원칙이다.
심 작가는 "요즘처럼 금융 환경이 복잡하고 변동성이 클수록 쉬운 길은 없다"며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면 흔들리기 마련이다. 결국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해야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 작가는 끝으로 "금융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평생 공부해야 할 생존 기술"이라며 "예·적금이 가장 안전하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금융 지식에 눈을 뜨는 용기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심영철 작가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 LG, SK 등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이후 KBS·MBC·SBS 등 방송사에서 재테크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삼성, LG, 현대, SK 등 국내 주요 그룹사의 전문 재테크 강사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사)굿미디어 대표로 건강한 사회공동체와 미디어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