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이주배경 아동이 또래 아동보다 건강검진율과 예방접종률이 낮고, 자살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지표에서도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이주배경 아동의 권리 경험과 건강 수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발표한 '제4차 대한민국 아동권리지수' 결과를 기반으로, 이주배경 아동 468명과 비이주배경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이주배경 아동의 아동권리 보장 수준은 69.6점으로, 비이주배경 아동(72.3점)보다 전반적으로 낮았다. 특히 의료 접근성과 건강 지표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주배경 아동의 건강검진율은 68.0%로, 비이주배경 아동(73.2%)보다 5.2%포인트 낮았다. 치과 검진율(71.6%)과 예방접종률(76.0%), 병원·약국 이용률(79.7%)도 비이주배경 아동(81.5~86.9%)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정신 건강 지표에서도 격차가 컸다. 이주배경 아동의 만성질환, 우울·불안 증세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자살 시도율은 비이주배경 아동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자살을 계획했다는 응답률은 이주배경 아동이 6.7%로, 비이주배경 아동(2.5%)의 약 2.7배였다.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이주배경 아동이 2.6%로, 비이주배경 아동(0.9%)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이주배경 아동이 방임(13.4%)과 성학대(10.6%)를 경험한 비율도 비이주배경 아동(방임 6.7%, 성학대 6.5%)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주배경 아동의 아동권리지수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며 "사회적·정책적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협력해 아동권리 교육과 체계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이주배경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