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지난 6일 대전 한 공공기관을 빌려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해당 집회에서 강의하는 교주 이만희.(사진출처=유튜브 영상 갈무리)
▲신천지가 지난 6일 대전 한 시설을 빌려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해당 집회에서 강의하는 교주 이만희.(사진출처=유튜브 영상 갈무리)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 이단 신천지가 지역사회 몰래 대전 KT 인재개발원, 부산 벡스코 등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잇달아 집회를 열고 있다. 신천지는 지난해 11월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자칭 10만 성도 수료식을 강행해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신천지는 지난 6일 대전 KT 인재개발원 대강당을 빌려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행사 주체를 숨기거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KT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당연히 신천지인줄 몰랐다. 다른 이름으로 빌렸다”면서 “고객 정보이므로 단체명과 빌린 사람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KT 인재개발원에 따르면 이날 신천지 측이 주최한 행사는 '신천지 말씀 대성회 계시 성취 실상 증거'다. 명백한 신천지의 종교 행사임에도 단체명을 KT측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이다. 

신천지가 단체명을 속인 것은 지역사회 반발을 예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이단 만민중앙교회가 부활절연합예배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려다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신천지는 이 외에도 행사규모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교세를 과시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강당은 1,037.4 ㎡ 규모로 1, 2층 도합 전체 840석이다. 신천지 측은 각종 매체를 통해 강당 규모의 2배를 넘어선 2,0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신천지는 지난달 30일 공공기관인 부산 벡스코에서도 동일한 행사를 진행했다. 8,836㎡ 규모의 전시장 2개 홀을 빌렸다. 

벡스코 측 관계자는 신천지인지 알고 대여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계약 당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회사 내규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가 대응할 수 없게끔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벡스코는 보통 전시나 행사 일정을 홈페이지에 사전에 게시하는데 신천지 집회는 일정에서 빠져있었다. 

▲지난 30일 열린 신천지 말씀대성회가 벡스코 행사 일정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신천지는 벡스코 측에 행사일정을 게시하지 않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출처=벡스코)
▲지난 30일 열린 신천지 말씀대성회가 벡스코 행사 일정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신천지는 벡스코 측에 행사일정을 게시하지 않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출처=벡스코)

벡스코 측은 “집회 주관측이 게시를 원하지 않았다”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진행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한 이단 전문가는 “공공기관 내 신천지 신도들이 이미 침투해 있거나 일부 공무원과 유착관계가 있을 수 있다”며 “신천지나 이단 사이비 관련 민원 처리가 의도적으로 늦어지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평택역 앞 전봇대에 묶인 천지일보 가판대를 불법 적치물로 수차례 철거를 요구했으나 담당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약 한달간 민원 처리가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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