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미국 금융당국에 감시를 받게 됐다.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감사한 중국 회계법인의 자료가 당국에 제공되기로 합의하면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회계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 본사를 둔 회계법인을 미국법에 따라 점검·조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PCAOB측은 "조사 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중국과 협의하거나 의견 청취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PCAOB 조사관은 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사조서를 모두 열람하고 필요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PCAOB 에리카 윌리엄스 위원장은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기업에 대해 어떤 예외도 없이 완전히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가 2020년 12월 미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을 미국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280여 개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으나 이번 합의로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중국 관영 매체인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 위험이 완전히 제거될지는 앞으로 미국이 합의를 효과적으로 잘 이행하는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기업들을 잠재적 제재 대상 명단에 계속 올리고 있는 미국의 최고강도 압박을 감안할 때 이번 합의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해독제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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