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자교회 목회자들을 만나 중국 선교상황에 대해 인터뷰했다.@데일리굿뉴스
▲삼자교회 목회자들을 만나 중국 선교상황에 대해 인터뷰했다.@데일리굿뉴스

"나는 그들(교회) 배반했을 모르나 결코 그분(예수 그리스도) 배반하지는 않았다"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의 한 구절이다. 침묵은 일본 선교 중 배교와 순교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로드리고 신부를 다루고 있다.

흔히 중국 삼자교회는 공산당과 타협한 교회로 알려져 있다. 유튜브에는 ‘삼자교회, 십자가 내리고 시진핑 걸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실제 안후이성 삼자교회는 정부 지시를 따라 십자가를 철거하고 설교 중 공산당을 찬양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교회가 삼자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모든 삼자교회가 공산당의 지침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삼자교회와 성도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하며 긴장 속에서 예배한다.

심양의 한 삼자교회에서 30년간 목회 한 A 목사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의 본질로 믿는다" 며 "목사가 자기 철학과 정체성을 잘 지켜 나갈 수만 있다면 삼자교회도 바른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정교회와 삼자교회를 모두 경험한 B 목사는 “삼자교회 역시 신앙의 본질을 갖고 있다”며 가정교회를 섬기다 삼자교회에서 사역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중국에서 문서선교에 주력한다는 B 목사는 “중국에서는 삼자교회가 아니면 기독서적을 출판할 수 없다"며 “중국에 묵상 책을 보급하기 위해 한국의 A 기독출판사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출판사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B 목사는 “가정교회는 현재 한국의 이단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삼자교회가 가정교회가 할 수 없는 사역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신천지, 만민중앙교회가 가정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학적 바탕이 부족하다보니 이단을 통해 잘못된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는 “삼자교회는 가정교회보다 이단 대응에 효과적일 수 있다”며 “조직력을 갖춘 삼자교회는 출판물 제작, 이단 대처교육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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