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세습으로 도마위에 오른 명성교회가 이번엔 항존직 감사헌금 강요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명성교회 전현직 장로와 안수집사 등은 12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소양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재정 투명성과 김하나 목사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임직 시 장로는 3천만원, 권사는 최소 3백만원을 내야 한다는 것. 만약 돈을 안 냈을 때에는 담당 목사로부터 직접 강요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믿음을 인정받기 위해 최저금액보다 더 내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300만원을 베이스로 깔고, 최고 많이 낸 사람은 2000만원을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계좌로 입금한 뒤엔 입금증을 담당목사에게 제출해 확인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명성교회의 주인은 오직 주님이시며 특정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교회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한 교회가 된 것"이라며 "하나님만이 교회의 참 주인임을 고백하고 김하나 목사는 담임 목사직을 사임하라"고 밝혔다
항존직은 항상 존재해야 할 직원을 뜻하는 교회용어로 여기엔 목사, 장로, 집사 등 세 직분이 있다. 이번 성명에는 장로 4명, 권사 53명, 안수집사 77명 등 모두 134명이 서명했다. 대부분 익명을 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보도가 이어지자 명성교회 측은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낸 헌금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