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사단법인 '교육비전' 출범식 모습.ⓒ데일리굿뉴스
▲21일 열린 사단법인 '교육비전' 출범식 모습.ⓒ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교육비전을 통해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오랫동안 꿈꿔온 교육의 회복 비전이 공적 영역에서도 소통되고 영향력이 있어지기를 바랍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사단법인 교육비전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기독교 교육과 일반 교육계를 아우르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교육비전' 출범식이 21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경신중고등학교 언더우드기념관에서 열렸다. 

'하나님의 교육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를 기치로 내걸고 출발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2005년 11월 설립 이래 기독교 교육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년간 활동해 오다가 지난해 12월 14일 '교육비전' 창립총회를 갖고 인가를 득해 이번에 사단법인으로 승격됐다. 

이날 출범식에는 기독교 교육계 주요 인사를 비롯 교육전문가, 학부모 등 70여명이 참석해 사단법인 출범을 축하했다.

'교육비전'은 우리나라 교육이 당면한 문제에 응전해 건강한 교육방향과 대안을 제시하고 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교육정책을 연구하고, 사립학교 및 대안교육기관 활성화를 위한 실태조사와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과도한 입시경쟁 등으로 교육계의 미래가 암울한 가운데 교육 전반의 쇄신을 위해 함께 힘쓰겠단 목표다.

이장호 교육비전 이사장은 "지금의 교육은 (우리가 나서서) 눈물로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안되는 심각한 위기 상태"라며 "다음세대가 건강하고 올바른 가치관 속에 자라나도록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기독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교육에도 하나님 통치가 임하도록 기독교 교육계가 지혜롭게 소통하고 다가갈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공동의 가치를 찾아내며 조화로운 자세로 나아가 교육비전을 통해 하나님의 비전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범식에서는 ⓒ데일리굿뉴스
▲출범식과 함께 교육 비전을 모색하는 좌담회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이날 출범식에서는 '내가 꿈꾸는 교육 비전'이라는 주제로 좌담회가 함께 진행됐다. 좌담회는 학생, 학부모, 교육학자를 비롯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시간이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로 입시위주의 교육을 첫 손에 꼽았다. 

함영주 총신대 기독교교육 교수는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입시위주의 교육"이라며 "획일화의 문제를 야기했고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할 다양성과 창의성, 문제해결력 등은 더이상 이루기 어려운 요원한 문제들이 됐다. 한국 사회가 오직 대학입시로 학생을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건강한 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는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승호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현대 사회에 이르러 공교육은 성인이 돼 보다 나은 소득을 얻기 위한 성공 사다리쯤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런 공교육의 타락은 엄청나게 빠른 경제 성장과 날로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극심한 경쟁교육이라는 괴물을 탄생시켰다"고 꼬집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생 개인의 특성과 학습자 중심의 다양하고 행복한 교육이 이뤄지길 바랐다. 

광성드림학교에 재학 중인 정지훈 학생은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달란트를 가지고 있고 이를 발견하고 나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면서 "나다움을 먼저 찾으면 세상을 나답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나다움을 찾는 교육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기독학부모운동 소속 도혜연 학부모는 "아이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인 중학교, 고등학교, 입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턱 막힌다"며 "하나의 평가가 아닌 다양한 평가들로 한 아이의 고유함을 발견해 줄 수 있는 교육,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교육의 미래를 위해선 '학생 중심의 교육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종철 교육비전 부대표는 "학생이 국가나 학교의 교육과정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국가나 학교가 학생에 맞추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꿈꿔야 할 교육비전은 모든 아이가 그 '자기다움'을 충분히 구현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육비전은 이 같은 목소리를 담은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박상진 교육비전 대표는 "교회 안의 교육만이 아니라 전체 공교육이 쉼이 있는 교육, 희망이 있는 교육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사단법인 교육비전의 출범이 우리나라의 고통스러운 교육이 희망의 교육으로 전환되는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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