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순교자의소리는 성경 배포 사역을 통해 오디오 성경을 수령한 북한 노동자들이 보낸 편지 5통을 공개했다. (사진제공=한국 순교자의소리)
▲ 한국 순교자의소리는 성경 배포 사역을 통해 오디오 성경을 수령한 북한 노동자들이 보낸 편지 5통을 공개했다. (사진제공=한국 순교자의소리)

[데일리굿뉴스]이새은 기자 = 코로나 봉쇄로 해외에 발 묶인 북한 노동자들이 성경을 통해 변화되고 있다는 간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영리단체 한국 순교자의소리(VOM Korea)는 성경 배포 사역을 통해 오디오 성경을 수령한 북한 노동자들이 보낸 편지 다섯 통을 18일 공개했다. 편지는 북한 노동자들이 더 이상 북한 정부와 해외 당국을 의지하지 않고, 복음만 받아드리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

현숙 폴리 한국 순교자의소리 공동대표는 “북한 노동자들이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지며 북한 내부에서 구할 수 없는 성경과 자료들을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숙 폴리 대표는 “노동자들은 북한 정부는 물론 외국 현지 당국으로까지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환멸을 느꼈다”며 “어려운 상황 속 오디오 성경을 듣고 하나님을 믿기로 결단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순교자의소리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와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온 북한 여성 등에게 북한 방언으로 인쇄된 성경과 오디오 성경을 제공하고 있다. 성경은 마스크나 약품등 위생용품이 담긴 생필품 꾸러미와 함께 각 개인에게 직접 배포된다. 북한 노동자 사이에 확진자가 속출하자 사역자들은 추가 의약품을 들이고 현지 의사를 데려오는 등 위험을 감수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자 A씨는 편지를 통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현지 사역자들이 의사를 부르고 약을 가져다줘서 감사할 뿐”이라며 “김정은도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오직 하나님만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아파서 치료받는 동료들에게 복음을 몰래 전하며 그들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이겨내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하나님을 모르고 죽는다는 게 얼마나 억울할지 상상도 안된다”고 말했다.

노동자 B씨는 “비록 가족도 없이 타지에서 보낸 추석이었지만 하나님에 대해 깊이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며 “뜻하지 않게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돼 그 자체로 가슴 떨린다”고 간증했다.

현숙 폴리 공동대표는 “매년 4~5만 권 정도의 성경을 해외 북한 주민에게 전했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배포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북한 주민들이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소망과 안정감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있는 약 10만명의 기독교인 중 3만 명이 강제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정부는 선동 및 간첩과 같은 혐의로 기독교인들을 계속 구금하거나 처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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