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애틀랜틱의 새로운 성중립정책 홍보사진.(사진출처=Virgin Atlantic 홈페이지)
▲버진애틀랜틱의 새로운 성중립정책 홍보사진.(사진출처=Virgin Atlantic 홈페이지)

[데일리굿뉴스] 박애리 기자= 영국의 한 항공사가 성별에 관계없이 직원들이 원하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자 승무원도 취향에 따라 치마와 하이힐 착용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

CNN, W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버진애틀랜틱은 조종사, 객실 승무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유니폼을 선택해서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성중립정책'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버진애틀랜틱은 유명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제작한 두 가지 색의 유니폼을 사용했다. 여성 승무원은 빨간색, 남성 승무원은 버건디색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면서 직원들은 색 구분을 넘어 남자라도 원한다면 치마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고 일할 수 있고, 여자 승무원도 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됐다.

또 버진애틀랜틱은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성별 대명사가 적힌 배지(휘장)를 부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물학적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직원도 원하는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

유하 야르비엔 버진애틀랜틱 최고상업책임자(CCO)는 "회사가 직원들의 개성을 받아들이고 직장에서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직원들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하고 고객들에게 원하는 대명사로 불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버진애틀랜틱은 발권 시스템에도 성중립정책을 도입했다.

2011년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 독일 등에서 중립적 성별 'X'가 적힌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는데 해당 여권을 소지한 승객이 버진애틀랜틱 항공을 예약할 경우, 원하는 성별 코드를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지난 6월 버진애틀랜틱은 글로벌 대형 항공사 최초로 직원들이 문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또 '너 자신이 돼라(Be Yourself)'는 성중립 캠페인을 통해 객실 승무원의 화장 의무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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