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운행하는 북중 화물열차.(사진출처=연합뉴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운행하는 북중 화물열차.(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 박애리 기자= 최근 2년간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이동이 제한된 북한 주민들이 성경 등 기독교 관련 자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기독교 선교단체인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에릭 폴리 대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한 내 성경의 수요가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 대표는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에만 24,055권의 성경책과 전자 성경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는 VOM이 대량으로 배포하거나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전달했다.

그는 성경의 수요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라디오를 통해 기독교 선교 방송을 많이 접한 것 같다"며 "코로나 감염을 경계하느라 군인과 국가 보안 요원들의 집 수색 횟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폴리 대표는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이 오히려 북한 주민들에게 기독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로 해외에 발이 묶이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던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이나 중국 정부가 자신을 도울 생각도, 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들이 점차 기독교적 메시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VOM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있는 약 10만명의 기독교인 중 3만 명이 강제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정부는 선동 및 간첩과 같은 혐의로 기독교인들을 계속 구금하거나 처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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