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미 서부 LA총영사관과 센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등 전 세계 177개 재외공관에서 시작됐다. 2월 23일부터 시작한 대선 재외선거는 28일까지 공관별 재외투표소에서 진행됐다. 

 ▲LA영사관에 마련된 재외선거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 재외국민투표가 실시됐다. ⓒ데일리굿뉴스
 ▲LA영사관에 마련된 재외선거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 재외국민투표가 실시됐다. ⓒ데일리굿뉴스

재외투표 첫날인 23일 미국 각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사전에 등록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미국 지역 재외국민 투표는 주미 대사관이 있는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애틀랜타,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등 총영사관 관할지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28일까지 진행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에 등록한 미국 현지 영주권자와 일시 체류자 등 재외선거 유권자는 모두 5만 3,073명이다. 19대 대선 당시 등록 유권자(6만8224명)와 비교하면 22.2% 감소한 수치다.

23일 오전 7시30분 LA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선거 선서 후 오전 8시 LA총영사관 2층 투표소 문을 열었다. 새 대통령을 뽑는 재외선거 첫날, LA지역 재외유권자 650여명(전체 등록 유권자의 약 6%)이 LA총영사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선사했다. LA지역 등록 유권자는 1만 792명이다. 

LA총영사관 1층 입구에서는 선거안내 요원이 유권자 발열 및 마스크 착용을 확인한 뒤 2층 투표소로 안내했다. 2층에 도착한 유권자는 신분증 제출을 통한 본인확인 후 투표용지를 받았다. 이후 기표소 4곳 중 한 곳에 들어가 무기명투표 후 밀봉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지역은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재외선거가 실시됐다.

재외선거 첫 날 LA 총영사관 투표소 상황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영주권 원본을 지참하지 않거나 사전등록 없이 투표장을 찾았다가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한인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또 한 유권자는 투표를 마친 후 투표용지를 반송용 봉투에 넣어 봉하지 않고 그냥 투표함에 넣어버려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 투표소에서는 영주권카드 원본을 지참하지 않아 헛걸음을 하는 상황이 벌어져서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유권자들이 발생했다. 

애틀랜타한국총영사관이 관할하는 지역은 조지아, 앨라배마,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와 중미지역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최소 6개 주이다. 

미국 조지아 주는 우리나라의 1.5배, 플로리다 주는 1.7배에 달하는 등 이들을 합하면 모두 8배의 광활한 지역이다. 일부지역에선 4~5시간 운전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한인들도 많다. 미 동부 뉴욕총영사관 관할(뉴욕·뉴저지·커네티컷 주)의 경우, 맨해튼 총영사관 공관투표소 외에 △베이사이드 투표소(뉴욕한인봉사센터) △팰리사이드파크 투표소(뉴저지한인회 2층 사무실) △테너플라이 투표소(한인동포회관) 203호 강의실)에서 재외선거가 실시됐다. 

필라델피아출장소 관할(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주)에서는 기존 필라출장소 투표소와 함께 △첼튼햄 투표소(펜아시안노인복지원 에버그린센터)에서 선거가 실시됐다. 미 중부 지역은 시카고 투표소인 한울종합복지관 북부사무소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중서부 지역 재외투표소는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 미주리 주 콜럼비아 미주리대 등 3곳에 설치됐으며 이 곳에서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사흘간 선거가 실시됐다.

재외선거는 지난 1월 8일까지 온 오프라인으로 유권자 등록을 한 재외국민(영구명부 유권자 포함)만 투표할 수 있다. 특히 재외투표소를 방문할 때는 본인 확인을 위한 한국 여권 등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명서(모든 유권자 공통), 주민등록 말소 재외국민은 영주권 카드 원본 또는 비자 원본(재외선거인 해당)’을 지참해야 한다. 

[박준호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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