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5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언제부터인가 예전과 달리 배가 나왔다는 소리를 주변으로부터 듣게 돼 신경이 쓰이고 있다. 무엇보다 김 씨의 불룩한 뱃살을 보고 ‘복수가 찬 것일 수 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갑자기 불룩하게 배가 나오는 경우 질환에 의한 현상이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배에 물이 차는 현상인 ‘복수(腹水)’는 혈액 속의 액체가 혈관에서 복강 내로 찬 것을 말한다. 누운 상태에서 배의 한쪽을 손가락으로 쳤을 때 물결처럼 반대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면 복수가 찬 것이다. 물론 복수의 양이 적다면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갑자기 불룩하게 배가 나오는 경우 질환에 의한 복수가 찬 것이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데일리굿뉴스
 ▲갑자기 불룩하게 배가 나오는 경우 질환에 의한 복수가 찬 것이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데일리굿뉴스

복수가 차는 원인의 대부분은 간경화로 인한 것이다. 만성B형 간염, C형 바이러스 간염, 지나친 음주, 지방간에 의한 간염의 장기간 지속 등으로 간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형상으로 얼굴이 거무스름해지거나, 배꼽 주변에서부터 등과 가슴 등에 거미 모양의 모세혈관이 비치는 경우도 복수가 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손발이 붓기도 한다.

물론 소량의 복수 증세는 별다른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그 양이 많아지면서 점차 배가 불룩해지다보면 식욕이 떨어지고 숨쉬기가 힘들기도 한다.

복수가 차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심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때도 있다. 우측 심장 기능저하나 우측심장의 폐동맥에 고혈압으로 생긴 심부전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심부전은 인체의 여러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에 따라 울혈 증상으로 다리가 붓거나, 심할 경우 복수가 차게 된다. 

복수의 원인에는 또한 복막에 전이된 암이나, 신부전, 췌장염, 복부 내막에 영향을 미치는 결핵, 외상 등 다양하다. 따라서 간과 심장질환에 의한 것이 아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한 것이라면 주사기로 직접 복수를 뽑아 검사하는 ‘복수천자’를 시행해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경우는 복수 내에 단백질 및 알부민과 혈청 알부민의 차이를 확인해 복수가 찬 원인을 구분할 수 있다. 

한편 배가 나온 원인으로 복수가 아닌 단순 복부 팽만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과식하지 않았지만 배에 가스가 가득 찬 경우로 마치 풍선이 부푼 것처럼 복부가 팽창된 느낌을 받는 경우다. 이러한 증상은 아침에 나타나기보다 주로 오후로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증상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복부팽만의 예방법은 먼저 식습관을 바르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사과, 수박, 액상과당,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을 피해야 한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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