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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 북서단에 위치한 과테말라. 20여 년 전부터 이름도 낯선 이 땅의 어린이들을 품어온 전도자가 있다. 바로 유광수·윤영숙 선교사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공립학교의 종교교육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이곳에서 이들 부부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그야말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라고 고백하는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아이들 달라지니…정부서 "성경 가르쳐라" 1990년대 후반 과테말라에 파송된 유광수·윤영숙 선교사는 과테말라시티에 인접한 비야누에바란 도시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비야누에바는 최대 마약조직과 갱들의 주거지로, 범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한 곳이다. 유 선교사 부부는 2003년 정부의 허가를 받아 소규모의 초등학교를 설립, 거리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커리큘럼은 두 가지, 기도와 성경공부였다. 시간을 정해 함께 기도하고 성경말씀을 가르쳤다.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꿈도 희망도 없어 보였던 아이들의 성품이 달라지고, 칭찬 속에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인근의 학교 교장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비결을 물었다. 유 선교사 부부는 “기도와 성경교육을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학교들은 도덕이란 교과목으로 성경을 가르쳐 줄 것을 제안했다. 나중에는 문교부에서 23개 교육청에 속한 전국 공립 초중등학교 300만 명의 학생에게 성경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왔다. 현재는 과테말라시티 내 200여 개 학교 15만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유 선교사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가치관을 가르쳐야 하는데, 성경을 모르고는 가르칠 수가 없지 않느냐”며 “그래서 도덕 교과 내 가치관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을 배운 아이들이 교회에 나오면서 삶이 달라지고, 그렇게 주일학교가 부흥하니 부모들도 신앙을 갖게 되더라”며 “성경교육 사역이 결과적으로는 지역 전체를 변화시키는 자정운동을 일으키고있다”고 설명했다. ▲공립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성경교육 세미나ⓒ사진제공: 과테말라 공립학교 선교협력위원회 성경교재·교사훈련 비용 턱없이 부족 사역이 확장되면서 성경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를 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됐다. 그래서 유 선교사 부부는 공립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정기 세미나를 열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직접 제작한 교재와 함께 성경책을 나눠준다. 이 모든 과정은 유 선교사 부부의 자비량으로 이뤄진다.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지원을 해주는 교회들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의 딱한 소식을 들은 미국의 한인 목회자들이 뜻을 모았고, 4년 전 ‘과테말라 공립학교 선교협력위원회’를 조직했다. 선교협력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재홍 목사(뉴욕 신광교회 원로)는 “종교교육이 법적으로 금지된 과테말라 학교에서 성경을 교육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복음을 전해야 할 교사와 아이들의 수는 늘어나는데 이들을 교육할 재정적 여건이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300만 명의 학생과 10만 명의 교사를 성경으로 교육하려면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 원)가 필요하다”며 “이는 하나님이 주신 기회다. 과테말라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데 한국교회 성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과테말라 성경교육 사역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과테말라 공립학교 선교협력위원회(718-541-0770 / sknyhan@gmail.com)로 문의하면 된다.

한교봉, 부활절 사랑나눔 행사 열어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을 찾아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문화공연은 물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소외된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한국교회봉사단(공동대표회장 이영훈·정성진·고명진, 이하 한교봉)이 22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쪽방주민과 함께하는 부활절 사랑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특별시와 한국교회총연합이 후원, 부활의 기쁨을 쪽방주민들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사물놀이서부터 전통춤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돼 주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연 후 한교봉은 주민들에게 부활절 달걀과 도시락 800여 개 전달, 예수부활의 참 의미를 전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도시락과 부활절 선물을 전달했다. 한교봉 사무총장 천영철 목사는 “부활의 기쁨을 동자동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과 사랑이 이곳에 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동자동은 서울 최대의 쪽방촌으로 현재 1,2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한교봉은 8년 전부터 매년 설날, 추석, 부활절, 성탄절을 앞두고 쪽방촌을 찾아 한국교회의 관심과 사랑을 전해왔다.

지난 2월말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이 러시아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가 공식화되면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 소강상태가 당분간 더 길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4월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김 위원장의 방러를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정상회담 개최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게 된다면 김 위원장의 북러정상회담 일정이 본격적으로 돌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정책구조상 최고지도자의 외교 일정에 대외라인의 모든 역량이 집중된다. 따라서 외교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주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북미간 비핵화 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사실상 북측에 공개 제의했지만, 남북간의 후속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며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제의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각종 매체를 동원해 '민족공조'를 촉구하는 여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4월 23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하고서도 오늘에 와서까지 민족 내부 문제를 외세에 의거해서 해결하려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남북관계 소강상태가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인 4·27 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마저 남측 단독으로 개최하는 방향이 굳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물밑에서 접촉을 했지만, 북한이 당장의 움직임이나 호응을 보이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어떤 경우든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남북관계가 수면 위에서 움직이거나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하루가 아깝게 시간을 달리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원기’와 ‘미겔’이다. 홍원기 군은 우리나라에서 소아조로증을 앓고 있는 단 한명의 아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여러 번 방송에 소개돼 사연이 널리 알려졌다. 원기 가족과 특별한 인연인 ‘미겔’ 역시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아이다. 소아조로증 환아인 이 아이들은 노화 속도가 일반인보다 8배 정도 빨라 일상생활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대수명이 약 15세, 최대수명이 20세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서라면 안 해 본 것이 없는 원기 아빠 홍성원 목사는 시야를 넓혀 원기와 같은 아시아계 소아조로증 환아들의 치료를 돕고 아이들 간 교제의 장 마련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홍 목사를 통해 원기와, 최근 방한한 미겔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축구보는 것보다 아빠랑 대화하는 게 더 좋아요” 지난 19일 본지가 만난 원기는 의젓한 아이였다. 원기를 만나기 위해 데일카네기코리아가 후원하고, 아시아프로제리아 재단(사무국장 홍성원 목사)이 주최한 ‘소아조로증 환자 후원의 밤’을 찾았다. 후원의 밤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는 원기와 홍 목사가 사회자의 질문에 맞춰 각자의 답변을 스케치북에 써 선보였다. 원기와 홍 목사의 대화에는 친구 같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돈독한 애정이 묻어났다.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원기는 “아빠와 함께 대화하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리액션과 표정으로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아빠가 좋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아빠와 다툼이 있을 때 아빠가 자신의 주장만 맞다고 하는 것은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끌어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원기는 “그동안 나를 돌봐줘서 고생한 점이 고맙다”라고 대답해 감동을 전하기도. 국내 유일한 소아조로증 환자인 원기(14)는 다섯 살 되던 해 소아조로증으로 진단 받았다. 소아조로증은 전 세계적으로도 100여 명 밖에 보고되지 않은 희귀질환이다. 의학보고서에 따르면 이 질환을 겪는 아이들은 1미터 정도의 키에 앙상한 팔다리로 구부정하게 걸으며, 손발톱조차 몇 개 남아있지 않다. 아직까지도 마땅한 치료약이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 임상실험 중에 있다. 그런 아이를 옆에서 찢어지는 마음으로 지켜본 원기 부모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아이의 치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했다. 홍 목사는 “유명한 치유사역자를 찾아다니면서 기도 받는 것은 물론, 침도 맞아보고 지방 줄기세포 주사용법도 시도했다”며 “그러던 중 미국 보스턴 조로증재단과 연락해 4년을 기다린 후 임상실험에 참여했고, 2년치에 해당하는 약을 받아 한국에서 아이에게 약을 먹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4년을 기다렸던 약을 단 몇 일만에 끊어야 했다. 원기가 약을 먹은 지 일주일 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연이어 심한 구토 증세를 보인 것이다. 원기가 먼저 “약을 그만 먹겠다”고 말했다. 부모도 아이의 병이 나아지는커녕 더 고통스러워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 약을 먹일 수 없었다. 그런데 약 복용을 중단하자 원기는 활력을 되찾았다. 밥도 잘 먹고 평소처럼 웃으면서 일상생활을 되찾았다. ▲방한한 미겔과 그의 엄마 마그다를지난 18일서울 삼성역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데일리굿뉴스 원기 친구 미겔, 예수님이 허락한 한 영혼 4년이라는 기다림이 무색했던 홍 목사는 당시 좌절과 상실감이 컸다. 하지만 이는 원기에게는 친구가, 홍 목사에게는 사명감이 확고해지는 기회로 바뀌었다. 보스턴 아동병원에서 원기와 동갑이자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미겔을 알게 된 덕분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원기와 미겔은 금새 친해졌고 여전히 각별한 우정을 자랑한다. 홍 목사는 “아이들은 ‘게임’하면서 정말 잘 논다”면서 “각자 자기 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스마트폰 화상통화를 통해 연락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소아조로증 환자를 돕는 비영리단체 아시아 프로제리아 재단을 시작했다. 아시아 지역 내 소아조로증 환아를 한국에 초청하여 치료법과 정보를 개발·공유하고,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미겔 역시 홍 목사의 권유를 따라 보스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끊고 몸 상태가 호전됐다. 이는홍 목사가 재단을 출범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홍 목사는 “약을 끊으니 컨디션이 나아지는 현상이 원기 뿐 아니라 미겔에게서도 나타났다”며 “나지 않던 머리카락이 다시 나고, 헛배 부른 것이 빠지며 식욕도 좋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며칠 전 한국을 방문해 ‘소아조로증 후원의 밤’ 행사에도 참석한 미겔은 콜롬비아에는 자신 외 2명의 소아조로증 환아가 있음을 전하며 “한국에 올 때마다 사랑받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미겔에게 외국에 있는 아빠와도 같다. 그는 콜롬비아 현지에서 엄마와 단 둘이 어렵게 살고 있는 미겔에게 교육, 옷, 생필품, 한국에 오고갈 때 드는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홍 목사의 가장 큰 바람은 원기와 미겔, 이 아이들이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도록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여러 가지 임상실험을 통해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 또한 재정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겔처럼 아시아계 소아조로증 환아를 한국으로 초청할 시 통역해 줄 봉사자들도 절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소아조로증 환아를 돌보는 것이 곧 그의 사명이라고도 고백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심으로 자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이미 확증하셨다. 때문에 또 다른 징표를 보여주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매일 밤 원기를 보며 기도하고 원기의 순간순간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을 동시에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원기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자 선물이다. 내가 최선을 다해 이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참된 신앙임을 믿는다.”

우리 사회가 또다시 조현병(정신분열증)환자가 저지른 범죄에 떨고 있다. 지난 17일 경남 진주에선 조현병 환자가 저지른 살인 방화 사건으로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같이 정신질환자에 따른 흉악범죄는 1년에 1,000건 가까이 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어선 안 된다고 하지만, 이들 중 일부가 극단적인 강력사건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정신질환자들에 관한 관련법에 맹점이 있고 관리인력 등이 부족해 체계적인 사전·사후 관리가 요구된다. 안인득, 68차례 조현병 치료…관리 사각지대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을 경악하게 만든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불과 지난해만해도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나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진료 도중 환자로부터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세간에 충격을 줬던 이 사건들의 피의자 모두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이번에 불거진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42) 역시 조현병을 앓은 전력이 밝혀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안인득은 2011년 1월께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한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기록이 확인됐다. 안인득이 2010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해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처음으로 받은 이후 약 5년간 정신질환 진료를 받아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범행 전 33개월 동안은 치료를 받지 않은 채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치료를 중단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체계가 전무해 안인득은 관계당국의 관리 대상에도 오르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불과 6개월 동안 안 씨가 아파트 주민들을 폭행·위협한다는 신고로 경찰이 여덟 차례 출동했지만, 경찰은 보건소나 정신의료기관에 응급입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신고 내용과 처벌 전력을 살펴보면 안인득은 타인의 생명·신체·재산 등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고위험 정신질환자임에도 제대로 된 대처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현장에서 응급입원 대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직접적인 위협이 없는데 강제로 입원시켰다가 도리어 고소당하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안 씨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정신질환자들이 일으킨 범죄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검찰청 자료를 보면 살인·방화·강도 등 흉악범죄를 일으킨 정신질환자는 2014년 731명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937명으로 3년 사이 28.2%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 기준 전체 살인 및 방화 범죄자 열명 중 한 명은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중증 정신질환자는 퇴원 후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 등록해 관리를 받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안 씨의 경우에도 자신의 병력공개를 거부해 관리감독을 비켜갈 수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관련 절차를 설명했더니 안 씨가 개인정보보호법을 언급하며 '보건소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범죄 위험성을 보이는 정신질환자를 미리 발견하더라도 사전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2017년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으로 '강제입원' 요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중증 정신질환자의 경우 의사 한 명의 진단으로도 강제입원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서로 다른 소속 의사 두 명의 교차진단이 필요하다. 과거 안인득의 가족은 그의 조현병 증세가 심각해졌다고 판단, 강제입원을 시키려고 했지만 안인득이 진료를 거부해 전문의 2명의 진단서가 없어 '제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법·제도의 정비는 물론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신보건법을 개정해서 관계기관이 폭력 성향 정신질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거나 적법 절차를 통해서 강제입원을 좀 더 원만히 할 수 있게 한다든지 조치가 필요하다"며 "구체적 대책이 나와야 사회적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대학교 정신과 박종익 교수는 "개개인에게 접근하는 차원으로 해결될 수 없고 결국 사회 구조적 문제"라며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 사례는 우리 의료시스템이 이들을 잘 관리하고 있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사이코패스와 달리 조현병은 치료 가능한 병으로 아픈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말고 사회가 나서서 적절한 치료를 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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