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작은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새해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욜로를 외친다. 이렇게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2018년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욜로'와 '워라밸'에서 알 수 있듯,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데일리굿뉴스

지금 여기서 찾는 행복…교회에도 퍼진 '워라밸'
 

2017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경제불황, 청년취업, 양극화, 식의약품 이슈, 안보위기, 자연재해 등 정치·사회·문화 곳곳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한국사회를 불안하게 했다.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인들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를 외쳤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 목사)이 발표한 '2018 사회문화 전망 및 문화선교 트렌드' 리포트를 토대로 2018년 문화를 전망했다. 주요 키워드는 '욜로'와 '워라밸'이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즐기며 살자는 욜로가 2017년을 강타한 데 이어, 2018년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불확실한 미래에 저당 잡히는 대신 현재에 투자하고, 소비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는 것에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욜로와 비슷한 맥락의 용어인 '워라밸'은 워크 앤 라이브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약자다. 일에 파묻혀 살지 말고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돈 많이 버는 직장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직장 선택의 기준으로 45.2%가 근무조건을 꼽았다. 연봉이 적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한다는 응답자도 75.5%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고용노동부에서는 2017년 '대한민국 다 함께 워라밸(Work and Life Banlance) 국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추세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행복,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욜로와 워라밸로 대변되는 일상 속 행복찾기는 교회 안으로도 스며들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은 "최근 들어 교회 예배 형태 및 프로그램의 변화가 눈에 띈다"면서 "수요기도회가 오전에도 이루어지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고, 주일 저녁 예배가 대부분 오후로 옮겨지더니 이제는 없어지는 경우나 가정예배로 대체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교회 중심의 신앙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회전략이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배형태 변화 △교회라는 장소를 떠나 개인 및 가정과 연계되는 신앙 프로그램의 모색 △ 쉼과 회복이 있는 수련회 △영성훈련 등 일상과 여가, 가정과 교회를 아우르려는 통합적 목회 패러다임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쉼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인해 기존의 교회생활의 방식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신앙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성도도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교회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고 주일예배에만 참석하는 것, 교회 밖에 있는 취미 혹은 봉사 그룹에 더 의미를 두는 것, 헌금을 자신의 신념과 관심사가 맞는 NGO 등에 기부하는 것 등이 예로 제시됐다.
 
이에 대해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목사는 "교회공동체가 성도들에게 물질과 시간을 통한 헌신의 의미를 제공하지 못할 때 성도들의 대안 찾기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교회는 복음 전파라는 본래의 사명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이고, 의사결정구조의 민주화, 교회 재정 및 운영의 투명성 확보,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섬김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직문화와 성과를 강조하는 기성세대와 개인의 삶을 최우선시하는 워라밸 세대가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등해소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많을 것이란 지적이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2018년도에는 워라밸을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 하나의 과제가 될 것이다. 더불어 그 중심에서 교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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