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올해 영국인들이 할로윈에 3200만파운드(한화 약 472억)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작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기 위해 기괴한 모습으로 분장하는 할로윈. 매해 10월 31일만 되면 귀신 분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워 섬뜩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교회들이 할로윈을 전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이색행사를 제안해 눈길을 끈다.

영국 성공회는 크리스천 어린이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파티형식의 이벤트 '빛의 파티'를 할로윈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빛의 파티는 "크리스천 어린이들에게 어둠에서 빛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파티에선 깔끔하고 멋진 복장을 하고 음식을 먹으며 게임을 즐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버밍엄에 위치한 크리스 월튼 교회가 빛의 파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복음주의 연맹은 "교회는 작은 규모의 파티를 진행했고 주일 오후 100여 명이 참석했다"며 "참석자 중 85~90명이 평소 교회를 가지 않는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성서 유니온선교회도 "'빛의 파티'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어린이의 95%에게 전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빛의 파티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교회 명단과 청년단체들을 소개한 문서를 함께 공개했다.
 
폴 스톡웰(성서 유니온 노동조합 기금모음 책임자)은 "일부 교회들은 이미 빛의 파티를 기획했고 곧 진행할 예정이라며 요즘 교회에서 할로윈을 대항한 이벤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에서는 파티를 위한 조명과 음향시설을 제공하는 회사를 2013년에 설립했다. 초반에는 3000~4000명이 관심을 보였으나 지금은 8,000명으로 늘었다"며 "이 중 40~50%의 사람들이 빛의 파티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알지도 못하는 집의 대문을 두드리고 거리를 헤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무서운 복장을 하고 빛의 파티에 참여하기보다, 아이들이 귀신과 마귀를 물리치는 예수님을 알고 자신이 주님의 자녀임을 깨닫는 자리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의 다른 교회들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베드퍼드셔주에 위치한 세인트 피터 교회와 세인트 폴 교회는 현지시간 28일, 호박을 가지고 예수님의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와 십자가를 조각해 보고 어둠 속에서 볼링 치기, 물에 떠있는 사과를 한입에 물기 등 할로윈과 연관된 소품을 가지고 재미있는 게임을 진행했다.

런던 북부에 위치한 세인트 앤드류 교회는 대형 풍이기구와 야광 소품 박람회, 간단한 서커스 동작 배우기 등을 열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835년 교황 그레고리오 4세는 하나님의 자녀가 됨을 축하하는 의미로 11월 1일을 성도의 날로 지정했다. 하루 전인 할로윈 이브는 '제자 됨'의 전날을 기리는 날이었으나 이후 그 의미가 바뀌었다. 이와 관련 오늘날 일부 가톨릭교회에서는 '할로윈' 명칭을 '모든 성도의 날'이라는 뜻으로 널리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