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펼쳐지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가 개회예배로 9박 10일 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총회 첫날 드려진 개회예배와 개막식은 전 세계 교회의 일치와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4천여 국내외 교회 지도자들의 소망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WCC 제10차 총회의 개회 예배가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드려졌다. 개회 예배로 시작된 이번 총회는 오는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WCC

개회예배…전 세계 4천여 기독교인들 함께  '신앙고백'
 
세계교회협의회(총무 울라프 픽쉐 트뵈이트,이하 WCC) 제 10차 총회의 개회예배가 30일 오전 총회 장소인 부산 벡스코에서 드려졌다. 
 
국내 및 전 세계에서 모인 4천여 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예배는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징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이어 예배 위원들이 파괴된 생명과 되살아날 생명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들고 예배 장소를 가로지르는 의식이 치러졌다.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정통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화도 함께 입장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아프리카 및 아시아, 카리브,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의 각 대륙별 '애가'가 이어졌다. '애가' 순서에는 파괴된 생명과 환경과 그로 인한 피조물의 고통과 울부짖음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도 함께 펼쳐졌다.
 
예배의 설교는 아르메니안 정교회 카레킨 2세 총대주교가 맡았다. 카레킨 2세 총대주교는 “정의와 평화는 절망에 처한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동행하는 것에서 성취된다”며 “참된 평화와 정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을 따르자”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 참석자들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로 신앙의 고백을 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비롯한 전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각 나라의 언어로 드렸다.
 
총회 개막식, 퍼포먼스로 한반도 분단 아픔 표현

한편 이날 오후에 열린 개막식은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이었다.

개막식을 시작하며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는 “이번 총회가 개최되기까지 헌신한 한국 준비위원회에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총회 시작을 선포한 월터 아트만 의장은 “이번 총회에서 한국교회와 분단된 한반도를 위해 기도하자. 생명의 하나님을 믿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주님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WCC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는 “세계 인류는 빈곤과 차별, 억압 등으로 전대미문의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이 위기는 인간 중심의 삶으로 인해 발생된 이러한 위기는 오직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WCC 제10차 총회의 주제는 이 시대적 위기의 답을 모두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세계 청년 총대들을 대표한 4명의 청년들이 등장해 이번 총회에 거는 기대와 바람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각 대륙의 청년들은 중동 교회의 평화와 분단에 대한 화해, 빈곤과 고통에 빠진 이들을 위한 지원, 창조세계의 보존 등에 대한 기도를 부탁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음악과 춤, 풍물패와 판소리 등이 어우러진 한국 팀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130여년 전 대한민국에 처음 복음이 전해진 때부터 현재까지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아낸 공연은 특히 평양 대 부흥의 역사를 비롯해 일제 침략, 6.25 전쟁 등 우리 민족이 겪어온 아픔과 그로인한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전 세계 참석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선보였다. 
 
▲ 총회 첫날 열린 'WCC 제10차 총회 개막식'에서는 한반도 복음 전파와 분단 등의 역사를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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