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오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 (사진제공=클럽하우스 캡처)

연예인·기업인 등 저명인사와 친구처럼 수다 가능

새로운 SNS로 떠오른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디오에 기반한 이 SNS는 지난 달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매도 반대’ 발언을 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빠른 입소문과 함께 가입자가 급증했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이용 중이며 이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서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4월 출시한 SNS다. 가장 큰 특징은 오디오, 그중에서도 음성에 기반한 서비스란 점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투자에 참여하는 등 벌써 10억 달러(1조 1,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SNS’가 됐다. 지난해 60만 명 수준이던 클럽하우스 이용자는 이달 기준 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클럽하우스 한 이용자는 “미디어를 키워드로 개설한 방에 칼럼니스트와 음악평론가, 예능 PD, 스타트업 대표 등이 입장하면서 단시간에 청중이 150명이나 몰렸다”며 “평소에 이름으로만 듣던 저명인사들과 즉흥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신기했다”고 전했다.
 
▲ 오디오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 (사진제공=클럽하우스 캡처)

클럽하우스의 매력은 ‘즉흥성’과 ‘평등’에 있다. 손을 드는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스피커’가 된다. 20대 신입 사원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타트업 대표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연예인과 팬들이 수다를 떠는 모습은 예사다. 평소에 강연을 들으려면 강의료를 지불하고 시간을 내서 행사에 참여해야만 만날 수 있던 저명인사와도 클럽하우스에선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하다. 코로나19 시대에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진짜 공간’이 휴대전화 안에 만들어진 것이다.

 “웬만한 토크콘서트보다 낫다” Z세대 열광

한 20대 이용자는 “클럽하우스를 2시간만 해도 웬만한 토크콘서트보다 훨씬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며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Z세대에게 지금 필요한 SNS가 등장한 셈”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는 점은 클럽하우스의 폐쇄성이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가입자에게 초대를 받아야 한다. 초대받지 못한 경우엔 대기 상태로 기존 가입자들의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가입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기존의 SNS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김씨는 “클럽하우스의 프라이빗한 점이 이용 욕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이런 희소성 때문에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진이나 텍스트 대신 오디오를 차세대 소셜미디어로 택한 클럽하우스는 과연 소셜미디어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아직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지, 인기가 금세 사그라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결이 다른’ SNS가 나왔다는 점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모습이다.

인도의 스타트업 전문매체 유어스토리는 “2020년 전염병으로 인해 애플 뮤직·스포티파이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오디오 플랫폼의 성장도 증폭됐다”며 “클럽하우스도 이러한 추세를 활용하는 것이다”고 성장세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SNS에 ‘음성’이라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인가, 유행처럼 사라질 것인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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