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코로나19 팬대믹 상황으로 인해 올해 11월 이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남북 관계 악화, 2018년 9.19 군사합의서 파기로 이어질 수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코로나19 팬대믹 상황으로 인해 올해 11월 이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북미 정상회담이 현재 전문가들과 언론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나의 개인적 견해와 북한 쪽의 시각을 얘기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관측했다.

그는 "11월 전까지는 종료되지 않을 것이 유력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당 지도자의 출국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의 생명과 건강에 너무 큰 위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누가 미국의 정권을 잡든 주요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외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북한은 인식하고 있다"면서 "물론 북한에선 조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응원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은 단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체고라는 대선 전에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기겠다는 북한의 위협은 미국이 새로운 대북 제재를 도입하려 시도할 경우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아주 애를 써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서 북미 지도자 간의 친분을 손상하게 되면 '선물'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위협은 현실적이며, 그 목적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와 압박, 위협을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체고라는 또 남북 관계 악화가 양측의 군사합의 파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기가 조만간 끝날 것이고 그러면 긴장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사태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서 파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앞서 지난 5월 말에도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 재개 전망에 관해 설명하며 "북한이 의미를 찾지 못하는 미국과의 대화는 최소 미국 대선 때까지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