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Z세대가 열광하는 일명 디지털 놀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쇼핑, 게임, 음악을 매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0~20대를 아우르는 Z세대(정확하게는 1995년~2005년생)는 전 세계 기업들 사이에서 신흥 핵심 소비층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이 Z세대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고, 무료 게임을 제공하는 등 이들을 위한 마케팅 전략들을 많이 내세웠다.

"아시아 Z세대 소셜미디어 의존도노고, 브랜드에 민감"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드컴퍼니(이하 맥킨지)는 최근 발간한 ‘무엇이 아시아 Z세대를 특별하게 하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지난해 11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6개국 1만 6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맥킨지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Z세대 소비패턴은 소셜미디어 의존도가 높고 브랜드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브랜드를 좇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높지는 않고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Z세대의 특성을 잘 반영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러블리마켓’이 있다. 이 마켓은 어른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10대들이 열광하는 쇼핑 앱이다.

이곳은 10대가 좋아하는 옷과 액세서리를 팔기도 하지만 쇼핑을 하는 곳이기 이전에 친구를 사귀는 공간으로 통용된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한 모 씨(16)는 3년 차 러덕으로 “요즘 유행하는 ‘곱창밴드’, ‘타이다이옷’, ‘조거팬츠’가 10대 사이에선 힙(Hip)한 패션 아이템”이라며 “러덕(러블리마켓 덕후)친구들이 수십 병 있는 단톡방이나 페북 그룹방에서 만나 수다를 떤다고” 말했다.

러블리마켓 김동화 대표는 “Z세대는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걸 좋아한다”며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10대의 취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젖어 드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 ‘웨이브(WAVE)’를 활용해 그림을 그려가며 게임을 할 수 있으며, 영상통화처럼 대화도 할 수 있다. (사진제공=웨이브 앱 홍보영상 갈무리)  

또한, Z세대는 실제로 SNS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길 좋아한다. 특히 문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그들을 동영상 플랫폼을 최고의 소통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웨이브(WAVE)라는 앱을 비롯해 뮤즈라이브, 젠리 등도 Z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웨이브의 경우 3년 차 스타트업 기업에서 만든 영상통화 기반의 놀이 앱이다. 최대 8명이 동시에 영상통화를 하면서 틀린그림찾기와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권모(17)씨는 “웨이브 공개방에서 말이 통하는 친구를 사귀고, 웨이브에서 만나 게임하고 노는 것이 즐겁다며 쉽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고 말했다.
 
▲ 뮤즈라이브 키트앨범의 모습. (사진제공=뮤즈라이브 유튜브 갈무리)  

덕질하는 10대 음악 팬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뮤즈라이브’도 있다. 이곳에서는 CD 역할을 하는 키트 앨범을 판매한다.

키트 앨범은 스마트폰 하단에 CD 4분의 1크기의 키트를 갖다 대면 키트 플레이어 앱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이 키트를 구매 시 팬 커뮤니티에도 참여할 수 있어 내가 산 앨범의 가수의 팬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인기가 있다.

실제로 뮤즈라이브 측 관계자는 “판매하는 키트앨범은 작년에는 60만 개, 올해는 상반기에만 60만 개를 팔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10대 디지털 놀이터에는 공통점 ‘커뮤니티’가 있다. Z세대는 쇼핑·음악·게임을 온라인 친구와 함께 즐기는 방식을 선호한다.

열 살도 되기 전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Z세대인 만큼, 온라인에서 사귄 친구도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진짜 친구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10대들은 단순 소비만이 목적이 아닌, (같은 취향을 가진) 온라인 친구를 사귀거나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공유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커뮤니티와 소속감이 10대 소비자를 잡는 키워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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