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북한 선교는 여전한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이자 책무다. 성경적으로 70년은 해방과 자유, 회복을 뜻하는 희년의 의미가 있지만 한반도의 긴장 관계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북한을 복음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이유다.
 
 ▲북한 내 지하교회 성도들(사진제공=모퉁이돌선교회)

북한은 19년째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 1위 국가로 꼽힌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2020년 초 기준 북한 내 복음화율은 약 1.3%에 불과하다. 1948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북한의 종교 말살 정책은 약 10만 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을 골짜기 등 오지로 강제 추방했다. 성경책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용소 감금은 물론 심할 경우 처형까지 당한다.

2010년 탈북한 정유나(33) 씨는 “하나님에 대해서 발설하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며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정권이 지날수록 당국의 기독교 탄압은 더 거세졌다. 90년대 초 중국 등 외국을 통해 유입되는 기독교가 북한 정권 체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계심에서다.

하지만 계속되는 핍박에도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이른바 지하교회를 형성해 신앙을 계속 이어갔다. 이들 중 상당수가 탈북 과정 중 중국에서 복음을 접하고 북한으로 다시 돌아온 신앙인들이었다.

1997년 탈북한 심주일 북한기독군인회 회장은 “중국에 나와서 복음을 접하고 다시 사명을 가지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로 구성된 게 지하 성도”라며 “북한 당국이 목숨을 걸고 탄압하고 북한 기독교인들은 목숨 걸고 신앙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실제로 순교를 감수하고 북한으로 귀환하는 탈북자 출신 기독교인은 대략 7만 명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탈북 과정에서 복음을 접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다”며 “탈북민을 통한 복음전파가 북한 선교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 제언한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성태 이사장은 “현재 국내 거주하는 탈북민 수가 대략 3만 2천 명에 달한다”며 “특별히 젊은 세대 탈북민들이 각계각층의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이 북한 내 친인척과의 교류나 귀환 등을 통해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어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탈북민들이 주역으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국내 탈북민 사역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강철호 목사는 “이 땅에 보내진 탈북민들은 하나님의 군사”라며 “탈북민 한 사람을 잘 양육시키는 것은 북한에 교회 하나를 세워주는 거랑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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