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목회자 대부분이 목회를 준비하던 시기부터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사례비도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북한선교연구소는 이러한 탈북민 목회자 실태조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북한선교연구소가 탈북민 목회자 실태조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일리굿뉴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북한선교연구소가 탈북민 목회자 실태조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일리굿뉴스

탈북민 목회자 78.3%…소명으로 신학 시작

교회로부터 청빙되지 않는 등 차별 경험

탈북민 목회자와 교회의 현실을 파악하는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북한선교연구소가 의뢰해 전국 탈북민 목회자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4%가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으로 신학을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들 대부분은 목회 훈련 과정에서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는데,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싶어도 청빙을 받지 못하는 것이 62.5%로 가장 많았고, 동료들이 거리를 두거나 교회에서 성도들이 무시하는 느낌이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러한 현실은 탈북민 목회자가 교회를 개척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탈북민 목회자들이 소명을 가지고 있고,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강한 의지가 돋보인 것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존 교회에 청빙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또는 탈북민 교회라고 해도 청빙을 받아서 목회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결국 본인이 주도해서 개척을 하는 경우가 80% 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북민 담임 목회자들은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이들 중 3분의 2 이상 외부 지원을 통해 교회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절반 가까이는 사례비도 받지 못하는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3.7%가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한 적이 있다는 응답을 보이기도 했다.

예장통합 북한선교연구소는 탈북민 복음화와 북한선교를 위해 총회가 탈북민 교회를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탈북민 신학생들에 기성 교회 담임 목사와의 일대일 멘토링을 연결하는 등 탈북민 교회를 위한 재정적 후원과, 인재 발굴양성에 힘쓸 것을 제안했다.

예장통합 북한선교연구소 최태협 이사장은 "탈북민 교회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북한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재들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교수 위원과 교회 행정, 북한에 맞는 그 교회 시스템 등을 지금부터 구성을 해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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