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이 지나고 열흘 뒤 4월 10일, 대한민국 국회의원 총선거다. 정치의 계절, 국정 현안마다 정치권은 날카로운 공방이다. 각 정파는 사활을 걸고 각양각색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유권자인 국민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거리마다 몰려든 인파 앞에서 지지를 호소한다. 모처럼 주권자의 시간임을 실감한다. 국민이 정치를 결정하는 ‘국민 정치의 시간’이다. 연호하는 군중의 모습은 외침이다. 정치와 정치인을 향해 묻고 답을 요구한다. 정치란 무엇인가?동양 사상계의 거목, 공자의 대답이다. 논어(論語)의 안연(顔淵)편에 기록
최근 대한민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그리고 빌리 브란트 전 독일(서독) 총리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세분 정치 지도자들은 한 시대를 살면서 그 나라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발전으로 이끌었다. 그들의 나라는 아시아·아프리카·유럽에 걸쳐있다. 하지만 세상에 남긴 영향력은 땅의 경계를 넘고 시대를 초월해 확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리더십의 롤 모델로 꼽힌다. 공통점은 모두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점이다. 1971년 브란트, 만델라는 1993년, 김대중은 2000년에 수
하루가 다르게 문 닫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 1,500 개사가 매물로 나와 있다. 살 사람이 없어 대부분(99%) 청산으로 마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창업자의 고령화, 상속세 부담과 각종 규제, 기업의 비전 불확실 등이 주요인이다. 그중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높은 이자를 못 견디고 ‘한계기업’으로 내몰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계기업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외부감사기업(2만 3,273개)을 대상으로 재무 상황을 조사했다(한국경제연구원). 외감법에 따라 회계법인으로부터 의무적으로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은
건설노동자 양회동 씨가 “죄 없이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이 억울하고 자식들에게 부끄럽다”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을 태워 죽음으로 항거했다. 검찰 수사를 받던 공무원이 억울하다며 목숨을 끊었다. 전세금을 사기당한 세입자도 절망감으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 사회의 끊임없는 자살 행진이다.현재 한국은 하루 43.6명, 33분에 1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나라다. 통계 당국이 사망원인 ‘자살’을 집계하기 시작한 것은 1983년이다. 이후 현재(2021년)까지 극단적 선택을 한 숫자는 무려 34만 9,544명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에 대해 “의미 있는 수준까지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반도체가 감산에 들어간 것은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삼성전자의 올 1분기 전체 매출은 63조 원(연결기준)이다. 영업이익은 6000억 원으로 추락했다. 1년 만에 96%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가장 큰 이유는
요즘 북한 문제의 관심 사항은 김정은의 딸 김주애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먼저, 김주애가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화성-17형’ 발사 현장부터다. 김주애가 공개적으로 나타나면서부터 ‘백두혈통 4대 세습’ 준비 등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북한 전문가들도 대체로 “북한 권력 엘리트와 주민에게 백두혈통은 건재하고 대를 이어 지속될 것이므로, 앞으로도 김정은에 변함없는 충성과 지지를 끌어내려는 메시지”로 분석한다. 일부는 맞지만 전부는 아니다.김주애는 2013년생으로 10살로 추정한다.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국회의원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두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치열하다. 논쟁의 빌미는 국회가 제공한 면이 크다. 의원들이 선거 때마다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정치개혁을 상징하는 의제가 되었다. 그러면서 불체포특권이 일반인과 달리 국회의원들만 누리는 불공평한 혜택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정말로 국회의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을 목적으로 헌법에 은밀하게 끼워 넣은 면책특권일까?국회의원 ‘불체포특권’에 대해 서울대 헌법학 권영성 교수는 “국회가 개회되어 진행 중(회기중)에 있을 때 현행범이 아닌 한 국회의 동의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사거리 1만 5,000km로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전역이 사정권이다. 한·미·일이 북한 핵 무력에 대한 ‘확장억제강화’를 밝힌 프놈펜 성명에 맞춘 준비된 도발이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 시위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 그 자체로 굳어가는 상황이다. 핵 무력으로 인한 안보 지형의 대격변이다. 정부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바이든 정부가 최근 ‘국가안보전략(NSS)보고서’를 발표했다.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와 미사일 위협에 대해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한반도 완전 비핵화의 가
광복 77주년이다. 흔히 행운의 숫자라는 7이 두번 겹치는 해다. 막연하지만 뭔가 좋은 변화의 바람이 일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8·15는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억압의 굴레를 벗고 빛 가운데로 나온 날이다. 그래서 광복절은 개천절 삼일절 제헌절 한글날과 더불어 5대 국경일이다. 1945년 해방독립과 1948년 정부수립을 8월 15일에 맞추었고 함께 기념하고 있다.국경일을 관심 있게 보면 5대 국경일 중에 2개가 일본의 강제 점령과 관련된 날이다. 삼일절과 광복절이다. 그만큼 일본은 우리 역사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연방 기준금리를 일시에 대폭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이 단번에 금리를 0.75% 올린 것은 1994년 이후 28년 만이다. 이렇게 급격하게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하다는 뜻이다.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6%다. 이 정도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가격 폭등 수준이다. 초인플레이션 시대였던 1981년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도 6.6%로 깜짝 놀랄 수준이다. 동시에 연준은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연 자원이 무기가 되었다. 최근, 니켈값이 2배로 뛰자 한국의 도금업체 70곳이 쓰러졌다. 자원전쟁이 시작되었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 등 경제성이 높은 자연 자원의 수출입을 통제하면서 부터다. 대표적으로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원 부국들이 자원을 국유화해 공급을 임의로 조절하는 것이다. 정부가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수출 물량을 조절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국부(國富)의 해외 유출을 막는다는 명분이다. 더 나아가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는 자원을 이용해 상대국에 경제적
20대 대통령 후보들을 두고 자조적 분위기가 팽배하다. 배경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된 탓이다. 그 이미지는 검증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진다. 후보자에 따라서는 사실이 아니거나 다소 왜곡된 내용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국민으로부터 대통령이라는 중차대한 직분을 위임받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절차다. 달리 생각하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여느 국가의 수반과는 다르다. ‘차이 나는 클라스’ 아시아 1위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대통령은 드물다. 대통령의 실패는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대통령의 실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역사적 원년은 2021년이다. 총인구가 5,184만 명에서 올해 5,175만 명으로 9만 명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인구감소는 이미 지난해 전조 증상이 나타났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자연감소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예상했던 2029년보다 8년이나 앞당겨졌다(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 현재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4, 세계 꼴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한 명도 채 안 된다. 지난 16년 동안 무려 200조 원에
11월 1일 우리의 일상이 2년여 만에 ‘위드 코로나(With Crona)’로 바뀌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률이 75%를 넘어서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이제 더 이상 코로나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의 일상이 유배당하거나 강제로 격리되는 일이 없게 된다는 의미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마치 어떤 두려움,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표정이다. 한국만이 아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렇지만 ‘위드 코로나’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동행이다. 그 속에 도사린 위기를 놓치고 있지 않나 꼼꼼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이 지난 50년 동안 세계적으로 다섯 배 늘었다. 기후 재앙으로 200만 명 이상 숨졌다. 경제적 피해도 약 4,214조 원에 달한다. 그 피해는 갈수록 확산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기상기구(WMO) 보고다.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날씨와 기후, 수해와 가뭄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자주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후변화는 지구의 온난화가 가져온 재앙이다.온난화는 지구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이 주범이다. 그중 이산화탄소가 전체 온실가스의 89%를
국제관계에서 한반도는 운명적 선택의 연속이다. 이 순간도 미·중 패권 경쟁의 시험대 앞에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한반도에서 남과 북의 선택을 압박하는 구조다. 마침내 중국은 한미합동군사훈련까지 참견하고 나섰다.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이 진정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려 한다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반도 내부도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다. 북은 한미합동군사훈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핵무기를 볼모로 모든 협상을 일거에 풀려 한다. 남한은 정치권력의 교체라는 격랑이 밀려오고 있다.예상할 수 있는 것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 7월 만장일치로 한국을 선진국 그룹으로 분류하는 결정을 내렸다. UNCTAD는 1964년 설립한 유엔의 상설기관이다. 31개 선진국을 중심으로 출범해 57년 동안 활동해 왔다.설립 후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처음으로 한국이 32번째 선진국이 됐다. UNCTAD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개발 촉진과 경제 격차 해소를 위해 활동한다. 선·후진국 간의 경제적 격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다양한 대책을 권고하는 역할이다. 개도국의 경제적 발전을 지원하고 평가한다.UNCTAD의 결정대로 세계 모든 나라가 한국을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차별금지법’을 두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논란의 핵심은 언론·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이다.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소위 차별금지법에 담긴 ‘혐오·비방 표현’의 금지와 처벌이다.‘혐오·비방 표현’에 대한 금지와 처벌 조항이 헌법 제21조의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혐오·비방 표현’에 개념적 정의와 범죄의 구성요건에 대한 기준이 없다. 어디까지 어떻게 제한하겠다는 것인지 불명확하다.민주주의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
코로나 팬데믹이 1년 6개월을 넘기고 있다. 백신이 보급되고 있지만 감염의 불길은 여전히 확산 중이다. 도쿄 올림픽이 7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세계인이 함께 나누는 평화의 축제는 불가능해졌다.그럼에도 세계 210여 개 국가에서 9만여 명의 올림픽 선수단이 도쿄에 모인다. 선수 가족들과 최소한의 참관 인원만 더해도 100만 명은 넘는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일본 정부는 감염병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통제 상황에서 매일 감염환자가 4,000명에서많게는 7,000명 넘게 발생한다. 사실은 통제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선거 패배를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심판”이라 했다. 부동산 정책실패를 인정했다. 임기 1년을 남기고 대통령 지지율도 40% 밑으로 떨어졌다. 지지율 추락의 가장 큰 이유도 부동산이다.아파트를 가진 소유자나, 갖지 못한 사람이나 모두 불만이다. 아파트 소유자는 투기꾼으로 죄인 취급을 받아 불쾌하다. 못 가진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에 절망하며 분노한다. LH사태와 청와대 전 정책실장 김상조 같은 고위 관료의 일탈적 행보가 화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심판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성과를 부정하는 분위기다. 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