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판지 제조업계 3위인 세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26일 세하의 인수 우협대상자로 한국제지·해성산업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세하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홈페이지 갈무리)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범창페이퍼월드는 한국제지의 세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다. 범창페이퍼월드가 제시한 인수 가격과 자금조달방법 등이 우위에 있음에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배제됐다는 게 이유다. 자본 고갈 위험에 놓인 한국제지가 세하를 인수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범창페이퍼월드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본 입찰 이후 삼일 PwC로부터 가격상향 요청을 받고 3주동안 가격협상을 벌였다. 현금잔고증명서까지 보내고 인수가격도 올렸다. 하지만 삼일PwC는 5일 본입찰 결과를 기준으로 선정했다며 협상결과를 통보했다.

범창페이퍼월드 측 관계자는 “삼일PwC가 본입찰 직후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지 않고 가격 상향조정과 자금증빙을 요구하면서 3주 동안이나 시간을 끌었다”며 유암코와 삼일PwC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에 27일 장초반 반짝 올랐던 세하 주가는 이번 의혹으로 전일 대비 3.27% 하락한 상태에서 마감했다.

한편 세하는 국내 백판지 시장점유율 13%로 업계 3위다. 중국이 폐골판지와 폐신문 등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제지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데다 경쟁업체인 신풍제지가 생산을 중단하면서 호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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