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교착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미국-탈레반 간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탈레반 대표들이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평화회담에 참여한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최근 평화협상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notable progress)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알렸다. 미국 측도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위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탈레반과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탈레반이 협상에서 한 제안은 폭력을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거부로 현재 이 평화협상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2018년 중반부터 협상에 나섰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9월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지만, 정식 서명에 실패했다.

 

게다가 탈레반의 차량 폭탄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이 죽었다"고 선언하면서 협상마저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양측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탈레반이 일시 휴전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평화 협상 불씨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의미 있는 협상을 촉진하려면 탈레반의 폭력이 상당한 규모로 감소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평화 협상에 관한 관심을 드러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조만간 폭력 감소 등과 관련한 협상이 체결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 협상이 체결되더라도 미군은 즉시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탈레반 간 협상은 7일간 휴전하는 내용이 골자라고 보도했다. 아프간 정파 간 협상, 미군 철군 등 완전한 평화 체제 구축 추진을 위한 조건부 협정 체결인 셈이다.

 

탈레반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군은 2018년 6월에도 사흘간 휴전한 바 있다. 이번 건이 성사되면 2001년 아프간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 휴전이 된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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