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 명인' 지준학 씨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고, 필리핀 아이티 부족을 돕는 등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데일리굿뉴스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 한 길을 꾸준히 걸어오며 얻게 된 특기를 이용해 주위에 따뜻함을 전하는 사람이 있다. 원주에서 '지박사 막국수'를 운영하며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에서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선정된 지준학 명인이다.
 
지 명인은 40년간 한 우물을 파며 강원 향토음식인 메밀 막국수의 고유 기술 연구와 대중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막국수 명인의 길에 올라섰다. 조리학을 전공하거나 박사학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모의 어깨너머로 배운 막국수를 꼼꼼히 연구하고 자신만의 비법을 더해 '지박사'라는 별칭도 붙여졌다.
 
이렇게 꾸준히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지 명인은 자신이 가진 재주로 이웃을 돌아볼 때 보람을 느낀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막국수를 대접하는 등 주말마다 식사 봉사에 힘써온 지 벌써 5년째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해 배달도 한다. 지 대표는 "그분들의 삶을 나아지게는 할 수 없지만, 밥으로 따뜻함을 전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외 봉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주시에서 열리는 행사 때면, 부스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판매해 수익금으로 필리핀 클락에 있는 아이티 부족을 돕고 있다.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이며 전통 음식을 알리기도 하고 인형과 헌 옷, 생활용품 등을 모아서 기부한다.
 
작년에는 지역 사회복지 기관과 함께 필리핀을 방문해 식당을 지어주는 일에 참여했다. 그는 "바닥에서 밥을 먹는 게 안타까워 식사 장소를 만들어줘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재정이 확보되면 우물을 파는 작업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의 나눔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가 되어 돌아가길 바란다는 지준학 명인. 그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복지혜택과 부족함 없는 세상은 앞 시대를 살아온 어르신들의 노력으로부터 온 것"이라며 "그 고마운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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