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에릭폴리)와 의문스럽게 실종된 말레이시아 레이몬드 코 목사의 아내 수잔나 사모가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시아 정부에 레이몬드 코 목사 피랍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한국교회가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와 말레이시아 레이몬드 코 목사의 아내 수잔나 사모(오른쪽)가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시아 정부에 레이몬드 코 목사 피랍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데일리굿뉴스 

약 1,000일 전인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사역하던 레이몬드 코 목사가 실종됐다. 레이몬드 코 목사의 가족이 수소문 끝에 찾아낸 CCTV영상을 보면 차량 5대, 남성 15명 오토바이 2대가 작전에 가담해 40초 만에 코 목사를 납치했다. 그날 이후 아무도 코 목사를 목격하거나 그에 관한 소식을 듣지 못했고,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사건 영상을 확보한 수잔나 사모는 "전문가들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흰색 독약가루가 든 봉투와 총알이 담긴 상자, 경고 메세지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납치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반응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수잔나 사모가 실종신고를 하러 경찰서에 갔을 때, 경찰은 코 목사가 납치됐다는 사실보다 코 목사의 동역자가 누구인지 무슬림 개종을 권한 적이 있는지에 더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말레이시아 전역에 철야 기도 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청원서를 내고 있다.
 
수잔나 사모는 "코 목사와 다른 실종자들이 풀려나도록 기도해달라"며 이 납치사건을 SNS에 올리고 한국 VOM 웹사이트(www.vomkorea.com/freepastorkoh) 청원서에 서명함으로써 국제적인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변호사, 지도자, 시민단체, 언론 및 일반인까지 저희를 보호하고 돕기 위해 노력해주고 있다"며 진상 규명 촉구를 위해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레이몬드 코 목사의 가족이 확보한 CCTV영상. 검은색 SUV 3 대가 코 목사의 차를 포위해 멈춰 세웠다.(자료제공=순교자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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