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3일 개최하게 될 예장통합 104회기 총회가 교단선거문화의 대안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오는 9월 23일 개최하게 될 예장통합(총회장 림형석 목사) 104회기 총회가 교단선거문화의 대안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장통합은 지난 2월 28일 제104회기 목사 장로 부총회장 후보에 신정호 목사(전주동신)와 김순미 장로(영락)가 예비등록했다고 발표했다. 통합총회의 임원선거 조례에 따라 오는 7월 15일 최종 후보등록 마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단독 입후보다.
 
올해 목사 부총회장은 지역 순번제에 따라 서부지역(광주, 전남북, 제주)의 교회와 노회가 추대한 후보 중에서 선출한다.
 
서부지역은 전통적으로 선거의 열기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지난해부터 출마가 예상되는 교회만도 다섯 곳이 꼽히기도 했었다. 또 예비등록 마감일인 2월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세 명의 후보가 예상됐었다. 이러한 이유로 교단 내 복수의 총대들은 104회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단독 입후보로 마감됐다.
 
104회기 목사 부총회장 단독출마 배경에는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단체인 호남신앙동지회(회장 홍성언 장로)가 있었다. 이보다 앞서 통합총회 증경총회장인 채영남 목사의 ‘후보 단일화론’이 지역 교회와 단체가 동의하면서 조직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채 목사의 후보 단일화론이 호남신앙동지회를 중심으로 부총회장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위원장 채영남 목사, 이하 단추위)를 조직하게 했으며 마침내 후보단일화 성공이라는 목표를 이뤄냈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달 29일 광주 모처에서 진행된 단추위 모임에서 재확인됐다. 이 모임은 입후보가 예정됐던 후보들을 초청해 친목과 평가, 향후 일정을 논의하는 성격이 강했다.
 
이날 채영남 목사(본향교회)는 모임에서 “화합과 단일화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이끌어 주셨다”며 “호남지역이 총회를 하나 되게 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역으로 세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기도했다.
 
신정호 목사도 “이번 일을 통해 교회 개척 초기가 생각이 난다”며 “어렵고 힘든 일을 교단과 한국교회의 내일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관계로 이끌어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재영 목사(광주성안)는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복음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며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을 통해 응집된 힘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 단일화의 부정론에 대해서도 “타 지역에서 (서부지역) 단일화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며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면 더 큰 능력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모임에서 신정호 목사는 “목사님들의 경험과 지혜는 가장 귀한 자산”이라면서 “경청하고 배우며 귀한 열매로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재영 목사도 “어떠한 주의와 주장도 복음 앞에 설 수 없다”며 “기도하며 협력 방안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답했다.
 
한 총대는 “다수의 교단이 선거로 크고 작은 진통이 매년 반복돼 오지 않았느냐”면서 “서부지역이 새로운 선거문화의 대안을 제시한 것은 교단선거의 큰 획을 그은 대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 간의 경쟁 과열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복수의 교단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결과의 승패를 떠나 서로 간의 씻기 어려운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선거제도의 변경으로 잡음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통합교단 관계자는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일을 이루어낸 만큼 선거의 변혁을 끌어낼 초석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추위는 통합총회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를 위원장으로, 부위원장에 이의복 목사(호남신앙동지회전회장)와 이현범 장로(총회 전장로부총회장, 호남신앙동지회 고문), 감사에 이종학 목사(호남신앙동지회 사무총장) 등 15인으로 구성된 위원들로 구성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