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는 이 시기에 교회에 맡겨진 가장 중요한 사명은 무엇일까. 북한교회의 회복을 이끌면서 북한의 수많은 영혼을 구원시키는 일, 이것이야말로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교회 선교단체들이 연합해 북한을 향한 선교 비전을 제시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 자리서 가장 많이 언급된 말도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자 사명'이었다.  
 
 ▲'2019 통일비전캠프'가 15~18일 한국성서대학교에서 개최된다.ⓒ데일리굿뉴스

"문 열리고 있는 북한교회, 복음화 가능성 보인다"
 
예수전도단·평화한국·부흥한국 등 한국교회 선교단체들이 연합해서 개최하는 '2019 통일비전캠프'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15일 개막됐다. 캠프 둘째 날인 오늘, 다양한 주제별 강의가 진행된 가운데 북한과 중국 활동가들로부터 북한의 실상을 들을 수 있었다.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에 북한교회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교회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다보지 않았다. 북한교회연구원 유관지 원장은 "중국교회가 1940년대 말 이후에 걸어온 길은 북녘교회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갖게 하는 근거"라고 제시했다.
 
1949년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된 이후부터 개방정책을 시행한 1979년까지 30년간 중국교회는 극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96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계속된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혹심한 박해를 받았다. 이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중국교회가 쇠퇴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됐을 때, 중국의 세례교인은 83만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개방정책을 펼치면서 300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관해 유 원장은 "중국의 기독교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과의 관계 때문에 배척당하는 일이 많았는데, 고난을 겪으면서도 신앙을 지키는 것을 보고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교인들의 신앙 역시 순수해지고 뜨거워졌다"면서 "북한교회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례에 비춰 지금이 '북한교회의 회복'을 이끌 시기라는 점을 덧붙였다. 최근 '중국을 통한 북한선교'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낙관했다. 그는 "북중접경지역에서는 중국의 일부 등록교회와 비등록교회를 통한 북한선교가 행해지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일을 협의, 조정하고 협력할 컨트롤 타워 구축의 필요성을 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선교, 새로운 마음가짐 요구돼
 

'북한의 문이 닫혀있다고 생각했는데, 북경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북한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꼈어요."
 
실제로 근래 중국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 국내외 사역자들은 "북한복음화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북한선교와 사역에 있어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이 요구된다는 게 현장 사역자들의 의견이다.
 
특히 중국서 거주하며 수십 년간 북한사역에 매진해온 피터 양 대표(안디옥선교훈련원, YWAM-AIIM)는 '예배의 회복'과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주문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한 것은 형식적인 예배가 늘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피터 양 대표는 "지금 한국교회가 힘을 잃은 원인은 우리의 힘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며 "나 역시 수십 가지 사역을 전개하면서 더 많은 일을 감당코자 하는 교만함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우리의 생각이 아닌 성령의 역사하심과 하나님의 힘을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예배드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영적·육체적으로 치유를 많이 받는데, 신실한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나왔을 때 하나님께서 방해물을 무너뜨려 주심을 느꼈다"면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살자. 그러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통해 흘러갈 것이며 이것이 새 시대를 사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통일비전캠프는 오는 18일까지 현장이야기와 20여 개의 주제별·관심영역별 강의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차원에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캠프를 공동주관한 뉴코리아 윤은주 대표는 "전쟁의 소리가 그치고 평화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면서 "우리민족을 향해 하나님께서 큰 뜻을 품으셨음을 믿고 자신의 역할을 성찰하며 나아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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