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문화개방 20년, 양국에 부는 '한류' '일류'

박혜정(hyejungpark@goodtv.co.kr)

등록일:2018-12-05 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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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국내 일본 문화가 개방된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개방 당시 왜색 문화에 우리 문화 시장이 뒤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현재는 국적인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대중음악 시장에서 강하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속에 스며든 '일류(日流)' 현상도 짚어봤다.
 
 ▲한국 음악의 일본수출액은 일본음악 수입액의 약 100배에 이른다.ⓒ데일리굿뉴스

 K팝 日수출액, 수입액의 100배
 
1998년 10월 20일은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본 대중문화를 공식적으로 개방한다고 발표한 날이다. 문화교류를 통한 한국 대중문화산업의 성장과 다양성 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추진됐다. 우리 문화산업이 확장될 때 국가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한국 문화가 일본 콘텐츠에 점령 당할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반대였다. 현재 한국이 일본에 수출한 콘텐츠 산업은 일본이 한국에 수출한 규모에 9배 앞서 있다.
 
특히 음악시장에서 수출액과 수입액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 한국 음악의 일본 수출액은 최신 통계인 2016년 2억 7,729만 달러로 일본음악 수입액 291만 달러의 약 100배에 이른다. 대한민국의 대표 아이돌 스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은 일본 가요차트에서 1등을 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로 큰 화제를 모은 첫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은 멤버 12명 중 3명은 일본 인기걸그룹 출신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아이돌그룹의 칼군무 △능숙한 외국어 실력 △유튜브 △온라인 기반으로 바뀐 음원 소비방식 등을 한류 대중문화가 두각을 나타낸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K-pop 범주를 넘어 △드라마 △한국 음식 △화장품 △패션 등 한국인의 생활양식이 일본에 전반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신한류', 이른바 '제3차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2000년 대 초반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시작된 한류가 '1차 한류'라면, 동방신기, 카라 등 k-pop 스타 중심 한류가 '2차 물결', 3차 '신한류'는 한국문화와 생활상을 아우른다는 것이다.  
 
한국 속 '일류(日流)'는 무엇(?)
 
그렇다면 한국 속 일본 문화는 얼만큼 자리잡고 있을까. 대한민국 내에도 두드러지는 일본문화가 있다. 이른바 한국 속 '일류' 그 중심에는 일본 음식이 있었다.
 
실제로 올해 8월 기준 일식 전문점 수는 1만 7,290개다. 이는 2006년 5,272개 수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일본식 식당과 일본식 선술집, 일본 디저트까지 다양한 외식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종각과 홍대입구, 강남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거리에서 일본풍 음식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종각 '젊음의 거리'에는 4~5층 건물 전체에 일본식 이자카야가 들어서 '종로구락부'까지 등장했다. 홍익대 앞 거리에도 일본 식당과 일본 디저트 가게가 늘어서 있다.
 
디저트 시장에도 일본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편의점 CU가 일본 현지에서 직수입 해오는 '리얼모찌롤'이 대표적이다. 찹쌀떡처럼 쫀득쫀득한 생크림을 빵시트로 감싼 냉장 모찌롤은 지난 4월 출시 후 반년 만에 300만 개가 팔리면서 편의점 디저트 계의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이러한 일본음식 열풍은 한국인들의 일본여행 붐을 일으킨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에 비해 7.4% 늘어난 약 627만 명이다. 이 기간 일본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25.5% 증가한 약 239만 명이 방한했다.
 
특히 지난 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714만 명 중 73.6%가 일본 여행 목적을 '음식 먹기'로 꼽아 눈길을 끈다. '쇼핑'은 53.4%, '관광지 방문'은 38.2%로 뒤를 이어 한국인들의 일본음식 호감도가 상담함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반일본 정서에도 불구하고 일본여행과 음식문화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일 대중문화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문화는 정치와는 별개로 시민 교류 차원의 소통을 지향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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