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세군이 노숙인데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특별한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끈다.
 
 ▲한국 구세군이 노숙인의 자활을 돕고,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홈리스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노숙인 향한 편견, 따뜻한 시선으로 변화되길"
 
불의의 차사고로 나는 모든 것을 잃게 됐습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비록 몸은 약해지고 다시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나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퀴가 멈추지 않는 이상 자동차가 달리듯이, 나의 삶의 바퀴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김진호 <삶은 멈추지 않는다>
 
한국 구세군서대문사랑방과 노숙인 사활 시설인 서울시립영등포보현의집, 길가온혜명과 연합해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에서 <홈리스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구세군서대문사랑방 김도진 원장은 "이번 전시가 노숙인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경직된 시선이 조금이나마 따스한 시선으로 변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서예와 도예,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된 작품들은 20여 명의 노숙인들이 노경실 동화작가, 박희경 캘리그라피 작가와 함께 미술수업을 하며 작업한 작품이다. 작품에는 노숙인들이 잃어버렸던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약 7개월간 진행된 미술수업에서 노숙인들은 자신의 삶의 이야기와 신앙간증을 그림에세이로도 풀어냈다. 노숙인들의 그림에세는 책으로 엮어 <나의 인생 책>으로 출간됐다.
 
노경실 작가는 "노숙인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면서 발견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라는 점"이라며 "작고 소박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진실한 책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전시와 함께 진행된 책 출간식에서 노숙인들은 이번 미술수업이 미움과 증오와 같은 감정들을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구세군서대문사랑방 최선관 팀장은 "미술수업은 노숙인들이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회복하는데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숙인을 향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내지 못하는 노숙인들이 많다"면서 "노숙인들이 건강한 자활을 이뤄 당당히 세상에 발을 내딛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3일까지 서울시민청에서 진행된다.
 
 ▲노숙인들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엮은 그림에세이 <나의 인생책>의 한 작품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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