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통일의 그 날을 꿈꾸면서도 정작 대북 복음사역에 관한 실제적인 전략은 미비하기만 하다. 여태껏 통일 이후 준비를 등한시해왔다면, 이제부터라도 구체적인 비전을 품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그 비전을 '탈북민'에게서 찾았다. 탈북민을 북한 선교의 가교로 삼고, 성경의 참된 의미를 전해 이 땅의 복음 전도자로 세우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생터성경사역원이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통일소망선교회와 협력해 '2018 제1회 북향민 성경캠프'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올해 처음 열린 '북향민 성경캠프'…"복음통일 결정적 역할 도맡길"
 
"통일 시대에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걸음을 북향으로 향하게 해주소서. 하나님 나라의 모델로서 통일코리아에 사명을 기억하며 우리의 삶이 주님을 높이는 삶으로 쓰임 받길 원합니다"
 
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팀 비전센터에는 말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북향민들의 다짐이 계속됐다. 올해 처음 열린 '북향민 성경캠프'에는 북한이 고향인 북향민(北鄕民) 40여 명이 초청돼 성경의 참된 의미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 캠프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 책으로 널리 알려진 생터성경사역원(이애실 대표)이 북향민의 정체성과 사명을 발견토록 돕고자 마련한 자리다. 캠프의 포문을 연 김디모데 목사(북향민사역 디렉터)는 이같은 취지를 설명하기 앞서 북향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건넸다.
 
10년간 북향민들과 소통해왔다던 그는 "언젠가 '통일을 이룰 것임'을 입술로 선포하면서도 우리는 북한과 같이 살아갈 준비를 해오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이어 김 목사는 "지금이야 말로 매시간마다 통일코리아를 꿈꾸며 훗날 우리가 어떻게 쓰임 받을 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모든 순간을 돌아보면서 왜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는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한다. 통일 이후 임할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부터 그려가자"고 권면했다.  
 
"통일코리아를 위해…말씀으로 먼저 무장해요"

캠프가 열린 첫날부터 다양한 신앙적, 성경적 이야기가 다뤄졌다. 총괄본부장 김강현 목사는 "통일, 그 날을 주셨을 때 우리가 진정으로 증언할 수 있는 힘은 진리의 말씀에 있다"며 구약성경을 유쾌하게 풀이해 강연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북향민들은 탈북민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성경 교육 사역이 시도된 점에 큰 의미를 뒀다. 
   
딸의 권면으로 참여했다던 이 모씨(67)는 "짧은 시간인데도 처음부터 성경을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탈북민들은 체험신앙이 대부분으로 성경을 부분적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성경을 체계적으로 교육받는 좋은 기회가 돼 의미 있다"고 전했다.       

초신자임에도 성경의 재미를 느낀 이들도 있었다. 함경도 출신의 최 모씨는 "믿음을 갖게 된 지 얼마 안됐지만 성경을 속속들이 알게 돼 재미있다"면서 "얼마 전 알게 된 전도사님의 초청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우연한 이 기회를 통해 신앙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금번 캠프는 '창조와 진화론', '노아홍수 사건', '하나님 나라의 모델' 같은 성경적 이야기를 비롯해 북한지역 교회부흥기 등 예비 북한 선교사가 배워야 할 다양한 교육들이 진행된다.

생터성경사역원 이애실 대표는 "북향민들을 이곳까지 이끌어 주심에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된다"면서 "한반도 문제가 전세계의 '뜨거운 감자'가 된 만큼, 통일코리아로 나아감에 있어 탈북민들이 결정적 역할을 도맡는 다짐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