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결혼 케이크 제작을 거부했다 6년 만에 최종 승소한 미국 콜로라도주 제빵업자 잭 필립스가 또 다시 소송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성전환을 기념하는 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것이 이유다. 아울러 그는 주 내 시민권위원회 등으로부터 자신의 기독교적 가치관이 지속적으로 박해 받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주 ‘매스터피스 케이크숍’ 주인 잭 필립스는 최근 ‘성전환을 기념하는 케이크’ 제작 거부로 또 다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잭 필립스의 기독교 신념, 박해 여전해 

‘동성커플을 위한 웨딩케이크’ 제작을 기독교 가치관을 갖고 거부했던 ‘매스터피스 케이크숍’ 주인 잭 필립스. 그는 최근 ‘성전환을 기념하는 케이크’ 제작 거부로 또 다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지난 15일 보도했다.
 
콜로라도 주정부는 필립스의 행동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필립스는 연방대법원에 콜로라도 시민권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필립스를 대신해 소송에 나선 보수적 기독교 법률단체 자유수호연합(Alliance Defending Freedom·ADF)은 필립스가 앞서 동성애자 결혼 케이크 사건에서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 내에서 종교적 박해를 여전히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수호연합은 “이번 소송이 필립스에 대한 주(州)의 지속적인 박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를 타겟으로 한 주정부의 계속되는 고발은 헌법을 위반 하는 것이므로 중단돼야 한다“고 전했다.
 
필립스는 소장에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트렌스젠더(성전환자) 고객의 기념 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것은 차별행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성전환 기념 케이크 제작 거부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6월, 콜로라도 주(州) 시민권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텀 스카디나 변호사가 자신의 성전환 커밍아웃 7주년이자 생일 기념케이크를 주문하면서 시작했다. 그는 트렌스젠더 문화상징인 겉은 파란색, 속은 분홍색으로 기념케이크를 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케이크 장식물로 마리화나와 자위 기구, 사탄 등을 올려 달라고도 했다.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인 필립스는 하나님이 주신 올바른 성 정체성에 부합한 일을 하지 않겠단 신념으로 케이크제작을 거부했다. 1년 뒤 시민권위원회는 이를 성 정체성을 근거로 한 차별행위라면서 필립스가 주(州)의 차별 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정했다.
 
한편, 필립스는 지난 2012년 콜로라도 지역 동성커플인 찰리 크레이그, 데이비드 말린스가 의뢰한 웨딩케이크 제작을 거부하면서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그는 1, 2심에서 패서 판결을 받았지만,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은 제과점 주인의 종교적 권리가 침해된 점을 일부 인정해 끝내 제한적 승소 판결을 받았다.
 
보수성향 대법관 5명을 포함해 대법관 7명이 필립스의 손을 들어줬지만, 대법원은 종교적 이유가 반 차별법의 면제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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