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 체험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이끼를 직접 만지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 배울 수 있어"
 
헬로우뮤지움(관장 김이삭)이 지난달 13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하는 전시회 <헬로, 초록씨>에는 회화와 설치, 사운드아트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과학자가 함께한 19개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과 다른 생명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담아 숲과 친해지는 예술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들은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숲과 바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방법을 배운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분홍색 플러피가 눈에 띈다. 플러피는 민주작가가 제작한 작품으로, 아이들은 지구별에 사는 플러피의 편지를 받고, 플러피는 누구인지, 플러피가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인지 함께 찾아나가는 과정을 스토리텔링한 작품이다. 이야기의 흐름에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또 미술작가와 과학자가 함께 참여한 <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도 아이들이 선호하는 작품이다. 거대한 반돔형 장치에 그물을 설치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 그물 밑에는 이끼가 자라고 있는데 아이들은 이끼를 손으로 만지고 촉감을 느끼며 함께 호흡하는 방법을 배운다.
 
미술관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바다체험장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북극곰을 위협하는 해양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작품이다. 아이들이 다양한 낚시대를 이용해 해양쓰레기를 채취해볼 수 있는 체험형 작품이다.
 
프랑스 출신 해미 클레멘세비츠 작가의 사운드아트도 참신하다. 레멘세비츠는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다양한 소리들로 작품을 만들었다.
 
스피커와 탁구공 등 아날로그 장치에 싸이매틱스기법을 더해 소리의 크기와 주파수에 따라 스피커 위에 올려진 탁구공이 재각기 다른 모습으로 튀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이들은 심코 흘려보냈던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밖에도 김선우 작가는 멸종된 새, 도도새를 벽화와 그림으로 담아냈고, 손채수 작가는 공장식 축산과 기업농으로 우리와 멀어진 가축과 곡식들을 황토 염색천으로 표현했다.
 
전시를 찾은 아이들은 90분간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듣고, 만지고, 맛보는 오감활동을 통해 자연에 귀 기울이는 생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김이삭 관장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아이들은 전시를 통해 아름답고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헬로, 초록씨>는 11월 24일까지 서울 성동구 헬로우뮤지움에서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해양 쓰레기를 채취해 볼 수 있는 바다 체험장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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