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가 지난 2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사역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1998년, 원주천 쌍다리 밑에서 시작해 지금의 밥상공동체가 있기까지, 함께 걸어온 사역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밥상공동체가 지난 2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사역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데일리굿뉴스

"영성과 전문성이 잘 조화된 지역복지운동의 우수사례"
 
밥상공동체는 13일 강원 원주시 원주시청에서 '밥상공동체 21년사 발간기념 비전포럼'을 개최했다.
 
밥상공동체는 이번 포럼에서 20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일궈 온 사역을 한 데 모아 <밥과 연탄, 대한민국을 품다>란 제목으로 출간한 책을 소개했다.
 
밥상공동체 허기복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에 의존하지 않은 순수시민운동으로 모든 사업을 진행해온 것이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면서 "이번 책에는 지난 20년 간 밥상공동체와 함께 해 주신 많은 분들의 땀과 눈물, 사랑과 희망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전했다.
 
발간사를 전한 강남대 이준우 교수는 "이번 책엔 우리사회 소외된 이웃의 따뜻한 밥과 연탄을 책임져 온 밥상공동체가 걸어온 길이 담겨 있다"며 "영성과 전문성이 잘 조화된 지역복지운동의 가장 우수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진행된 논찬 순서에서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유장춘 교수는 "겉으로 보이는 것은 밥상이고 연탄이지만 그 이면에는 보다 깊고 심오한 의미와 가치가 담겨있다"면서 "밥상에 둘러 앉은 사람들을 공동체 구성원으로 보는 그 시각이 오늘날 사회복지가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이자 이상적인 사회복지"라고 밝혔다.
 
북한연탄은행·에너지 지원센터 등 다양한 사역 계획
 
밥상공동체는 새로운 20년의 발걸음을 떼며 계획 중인 사역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밥상공동체는 기존의 노인복지관과는 차별화된 사회 서비스와 노인일자리사업을 개발해 시행할 수 있는 노인종합복지관을 설립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연탄마을을 조성해 연탄 카페, 연탄 도서관, 연탄 영화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치는 에너지 지원센터 개원과 북한밥상공동체와 연탄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다양한 사역을 전개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이미 '중국 동북아 연탄은행'과 '통일한국 153센터'를 설립해 북한주민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 밥상공동체는 통일시대를 체계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사역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밥상공동체는 1998년, 원주 쌍다리 밑에서 무료급식을 하며 시작됐다. 현재는 국내 31개 지역에 연탄은행을 설립했고, 해외에는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에 연탄은행을 설립해 연탄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노숙인자활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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