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교 국가 미얀마 정부가 이슬람교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심하게 탄압하면서 국제사회는 이를 '인종 청소' '대량 학살'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 이에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대신 95퍼센트가 기독교인인 카친족에 시선을 돌려 카친 주에 있는 교회와 기독인들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기독일간지 크리스천투데이는 미얀마 군이 1년 반 사이에 카친 주 약 60여 개의 교회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 불교 사원을 세웠다고 전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미얀마군이 카친 주의 60여 개 교회를 폭파했고 그 중 20개 교회가 있던 자리에 불탑이 세워졌다고 미국 기독일간지 크리스천투데이가 밝혔다.ⓒ데일리굿뉴스

무슬림 로힝야족 이어 기독교계 카친족 마을까지 폭격
 
미국 텍사스 놀스우드교회의 밥 로버츠 목사는 최근 미얀마의 카친 주(이전 버마 지역)를 다녀왔다. 밥 목사는 직접 목격한 몇 달간 악화된 카친 주의 공포스러운 현장을 미국 크리스천투데이를 통해 전했다.
 
밥 목사는 "카친독립군과 기독교카친족을 향한 미얀마군의 공격이 최근 더욱 심해졌다. 지난 18개월 동안 미얀마군이 60여 개 교회를 폭파했고 그 중 20개 교회가 있던 자리에 불탑이 세워졌다"면서 "명백히 이는 인종청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살인과 강간 등 모든 사건이 이미 있었다. 아직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에 저지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될 우려가 있다"면서 "상황이 극적이고 공포스럽다"고 덧붙였다.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본 고장을 떠나 방글라데시의 콕스 바자르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는 반면 카친족은 당국을 떠날 수도 없다. 중국과 인도 접경에 있는 미얀마 당국이 이를 허락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카친 주는 너무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주요 원조기구들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카친침례교총회가 대부분 원조를 이끌고 있다.
 
밥 목사는 "카친족 13만 명은 국내에서 추방된 사람으로써 이들은 현재 주 전역 침례 교회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면서 "크고 작은 침례교회들이 400~2천 여 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카친침례교총회는 구호 활동을 하고 있으며 난민을 도우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들에 대해 "최대 3백 명 정도를 수용해 소규모 채플을 가질 수 있는 정도"라면서 "교회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텐트고 이 곳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교회의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밥 목사는 작년 카친 주에서 제트기와 헬리콥터로 발생한 폭력사건이 600 건 이상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교회가 목소리를 높여 美 정부 조치를 이끌어야 해
 
미얀마군으로부터 받는 카친족의 심한 박해에 밥 목사는 국제사회에 힘이 있는 미국의 교계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정부의 조치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친 주의 기독교인들은 미국 교회와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데 잊혀진 것 같다고 말한다"면서 "이들은 '왜 미국인들이 우리를 위해 말해 주지 않는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밥 목사는 또한 미국 서부 기독교인들은 카친족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미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에서 난민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면서 "이에 우리는 무뎌졌고 국제 사회의 태도도 비슷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자신과 다른 신앙 지도자들과 함께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보낼 서신을 작성하고 있다.
 
서신은 미국 정부가 미얀마에 대해 더욱 조치를 취하고 미얀마가 제재하고 있는 목표 대상에게서 돌이키도록 요청하는 내용이다. 카친침례교총회를 위한 재정적 후원도 미국교회에 요청하고 있다.
 
밥 목사는 서신에 서명을 위해 다른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접촉 중이며 오는 10일 서신을 발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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