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태양이 밤에도 빛날 수만 있다면 나는 색채에 물들어 잠을 자겠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이 올여름 서울을 찾았다. 지난 6월 5일 열린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Chagall Love and Life)>은 전시 개막 20여 일 만에 4만여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을 만큼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샤갈의 삶과 사랑, 예술의 여정을 집중 조명한다. 샤갈이 전하는 아름다운 위로, 그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위클리굿뉴스
 
사랑의 색으로 전하는 위로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대인 문화 예술 수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이스라엘 미술관이 아시아 최초로 기획한 컬렉션展이다. 샤갈과 그의 딸 이다(Ida), 그리고 세계 각국의 후원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샤갈의 작품 가운데 150여 점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샤갈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 사랑을 증명하듯 개막과 동시에 하루 평균 1,8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이번 전시는 한국 뿐 아니라 이미 지난 2015년과 2016년 이탈리아 로마와 카타니아에서 열린 동 전시에서도 관람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총 30만 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내에서 열렸던 기존의 전시와 달리 샤갈의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의 여정을 다각도로 추적하고 집중 조명한다.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샤갈은 당시 러시아의 비테프스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고향 비테프스크의 기억은 평생 샤갈에게 영감을 주었다. 고향을 떠나 베를린, 파리, 미국 등을 돌며 다양한 문화를 수용했지만, 샤갈은 죽는 날까지 고향 비테프스크를 그리워했다. 또한 샤갈의 영원한 뮤즈였던 부인 벨라(Bella)에 대한 사랑은 그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위클리굿뉴스

△초상화 △나의 인생 △연인들 △성서 △죽은 혼 △라퐁텐의 우화 △벨라의 책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판화, 삽화, 태피스트리,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0여 점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혼을 불태운 샤갈의 종합예술가로서의 숨겨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폴 고갱(Paul Gauguin),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등 '예술가'하면 대부분 고독한 천재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예술가 샤갈은 이들과 다른 삶을 살았다. 전쟁과 유대인 박해, 그리고 사랑하는 부인 벨라의 때 이른 죽음 등 삶의 커다란 굴곡에서도 그는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샤갈은 가난한 사랑을 했지만 늘 행복했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샤갈은 사랑을 통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작품을 통해 삶의 기쁨과 사랑을 노래했다. 샤갈의 낙천주의와 천진함이 빚어낸 작품 속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각자의 어려운 상황을 안고 살아가는 힘겨운 이들에게 아름다운 위로가 전해지길 바란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은 9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관람요금은 성인 15,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이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hagall.co.kr) 또는 전화(02-332-8011)로 확인할 수 있다.
 
 ▲'다윗'. 종이에 먹, 과슈, 수채물감, 흑연. 356x265mm. 1956. Marc Chagall, David, 1956, India ink, gouache, watercolor and graphite on paper, Israel Museum Jerusalem by Avshalom Avitalⓒ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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