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지방선거가 막을 내려 앞으로 4년 동안 일할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지역 일꾼 4천16명이 결정됐다. 이제 차분하게 공약을 점검하고 지역여론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공약의 실천가능성을 정밀하게 진단할 때다. 동성애를 비롯해 기독교가 주목하는 사안들도 실질적인 이행만을 앞둔 지금 주요 당선자들의 생각을 다시금 점검하고 대처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 모습ⓒ데일리굿뉴스

'동성애·종교교육·통일'…"한국교회 올바른 제안 필요"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사상 처음으로 3선 시장 자리에 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재신임해준 것에 "더 큰 변화, 더 깊은 변화, 더 오래가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화답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박 시장은 지금까지 동성애를 옹호하는 입장을 계속적으로 취해왔다. 동성애 등 차별금지법을 크게 우려해온 한국교회는 선거전부터 후보자들의 동성애 옹호 여부를 최대 쟁점으로 여긴 것도 사실이다.
 
선거에 앞서 진행한 '동성애 옹호 지수' 조사 결과 상에서도 박 시장은 전국 12개 광역시도 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경쟁주자였던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막판 유세 당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 7월 시청 앞 광장에서 저질·음란 축제, 더러운 축제인 동성애 축제를 또 하려고 할 것"이라며 "서울시가 이를 계속 허가하면서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즉시 불허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동성애' 문제는 이같이 늘 민감한 이슈가 되는 만큼 해당 정책 수립 시 올바른 판단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다양한 의견 제시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면밀한 공약 점검…"사회문제 지혜롭게 해결해요"

교육 행정의 리더 격인 교육감에는 서울시교육감으로는 조희연 교육감이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경기도 역시 이재정 교육감이 당선되며 임기를 4년 더 늘렸다. 교육감은 초·중·고 교육 현장을 바꿀 실권을 꽉 쥔다는 점에서 당선자들의 '정책 방향성'에 관한 점검이 더없이 중요하다.
 
이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교육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기독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의지'를 파악하는 질의서 답변을 토대로 분석자료를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기독교학교교육을 지원할 의사가 없다'는 게 총평이다. 다만 학교 밖 학생 지원과 학원휴일휴무제 등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가 설립취지와 다르게 입시전문학교로 전락하는 등 역효과가 커서 자사고 전체를 일반고로 전환하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종교계 사립고의 종교교육 자유화 문제는 이와는 별도의 문제다. 종립학교에서 건학이념에 맞게 신앙교육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 또한 해결하기 힘든 문제로 바로 답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간 기독교계가 제시해온 '대안교육 진흥'과 '학원휴일휴무제(쉼이있는 교육)' 등에서는 인식을 나란히 했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들도 학교 안에 있는 학생들처럼 똑같은 학습권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 4년간 학교 밖 청소년들과 대안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각종 정책을 시행해왔다. 아직도 부족한 점은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학원휴일휴무제'는 이번 선거에 내건 공약으로써 시의회를 통해 조례를 제정해, 학생들의 쉼이 있는 생활을 보장하는 한편 종교활동 자유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은 '평화·통일 교육 확대'에 중요성을 뒀다. 한국교회 역시 복음통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힘을 실어 줘야 할 대목이다.
 
이 교육감은 지난달 GOODTV 특별대담에서 이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는 북한과 접경 지대인 지역이 많다"면서 "아이들이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체육대회 등 남북의 학생들이 몸을 부딪치면서 서로를 느끼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모든 학생으로 평화교육을 점점 더 확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어쩌면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사회적인 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역할일지도 모른다. 단지 선거로만 그치지 않도록 당선자들의 입장을 비롯한 정책 등의 면밀한 점검을 통해 올바른 목소리를 제기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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