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이처럼 ‘교회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교회를 세상으로부터 분리하는 ‘좁은 교회론’에 교회의 진정한 선교적 역할을 재정립 해 주는 세미나가 마련됐다. 이 세미나에서는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거룩함을 지키되 더욱 능동적으로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선교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 사명은 바로 ‘마을을 목회 현장으로 삼는 것’. 교회가 속한 지역을 우선으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것이다.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6일 열린 '마을목회 확산을 위한 세미나'에서 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거룩한 교회로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선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26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마을목회 확산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특히 서울·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지역교회 담당목사 및 성도들까지 약 60여명이 참여했다.
 
최기학 목사(총회장)는 세미나 개회예배 설교를 통해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교회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위한 것"이라며 "거룩한 교회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마을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는 것이 교회의 본분이다. 이와 같은 취지로 서울·경기지역 마을목회 확산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고 말했다.
 
한국일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마을목회위원회 전문위원)는 '마을 목회와 지역교회, 선교적 교회 관점에서'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의를 했다.
 
한 교수는 이 강의에서 오늘날 목회가 마을 전체를 목회 현장으로 접근하는 선교적 관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 안으로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과감하게 교회가 가야 한다. 이제 교회는 사람들이 오면 받아주는 '오는 구조'이자 '방주적 역할'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가는 구조'로 목회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회는 지역사회의 일부분으로 목회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역사회를 능가하는 리더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지역의 선교사로서 제일 먼저 지역을 파악하고 주민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친구라는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선교를 시작할 수 없다. 목사들이 먼저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자신들이 사는 삶의 현장에서 선교사로 살 수 있도록 용기와 도전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사회에서 마을목회를 실천하면서 경험한 사례들이 생생하게 전해진 발표에서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마을목회위원)와 최준 목사(한남제일교회)가 발제자로 나섰다.
 
최준 목사는 한남제일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해 마을공동체가 교회를 중심으로 활성화 된 긍정사례들을 공유했다.
 
그는 "교회가 한남동 지역주민들과 함께 2016년 국가보조금을 받으며 마을의 행복을 위한 사업을 실행했다"면서 "주민들과 교회 성도들이 주체로 주민 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마을의 발전과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해 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발생한 주민 모임사업은 교회와 지역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면서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도가 됐다"고 전했다.
 
한남제일교회가 지역주민들과 진행했던 마을 사업에는 △한남동의 아버지들을 위한 합창단 모임 '노래하는 뻔뻔한 패밀리' △동네 주부들의 음악재능기부모임 '한남동 청춘 음악정거장' △아기엄마들을 위한 모임 '공동육아 엄마랑 아가랑 키즈카페' △동네청년들이 미디어로 마을을 소개하는 모임 '우리동네 VJ특공대'가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26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마을목회 확산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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