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정된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하나의 신앙공동체를 이룬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너와나의교회의 특별한 사역 현장을 찾아가봤다.
 

▲1호 뇌병변장애인 목사인 류흥주 목사는 차별과 편견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장애인에게 전하고자 사역을 시작했다.(사진제공=너와나의교회)


장애인 성도, 예배 인도·대표기도 등 교회 모든 활동에 참여

너와나의교회 강단에는 경사로가 마련돼 있다. 휠체어를 탄 성도들도 강단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는 장애인이 예배를 인도하거나 대표기도를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뇌병변 1급 장애인 윤국진 집사는 "이 교회는 다른 교회와 달리 장애인이 주인이라 그게 좋다"며 "다른 교회 가면 뭐 얻어먹으러 왔나 싶은 눈치가 많은데 근데 이 교회는 그런 눈치가 없다. 장애인이 직접 기도도 하고 성경봉독도 한다"고 말했다.

너와나의교회를 개척한 류흥주 목사 역시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다. 1호 뇌병변장애인 목사이기도 한 류 목사는 장애인 인권운동을 수십 년 간 이어오다, 8년 전 늦깎이 사역을 시작했다.

류 목사는 "장애인 인권운동을 25년 하다 보니까 법과 제도를 만들고 서비스가 좋아져도 근본적으로 장애인의 삶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했더니,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영적인 갈급함이 채워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체 교인의 절반 이상이 장애인인 너와나의교회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같이 예배를 드린다. 가끔 예배가 소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누구도 불평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도들이 느끼는 기쁨과 감사는 더욱 크다.

황종순 권사는 "평상시에 느끼지 못했던 일상적인 감사를 새롭게 느낀다"며 "신체 건강한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불편한 분들을 보면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늘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장애인들은 자신이 왜 장애를 갖고 태어났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 삶인지 갈급함을 느끼는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교회만이 해결해줄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우리 주변의 장애인과 함께 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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